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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산은 보유 3천억 CB 내달 만기…매각 분수령되나


은행법상 지분 15% 이상 보유 못해…포스코·현대글로비스 등 인수후보

HMM 1만6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1호선 'HMM Nuri호'. [사진=HMM]
HMM 1만6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 1호선 'HMM Nuri호'. [사진=HMM]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HMM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KDB산업은행이 보유한 3천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만기가 도래하면서다. 산은은 보유하고 있는 CB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보유하고 있는 HMM 190회 CB를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보유한 CB는 다음달 30일 만기가 돌아오는 가운데, 다음달 29일까지 주당 5천원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HMM은 최근 주가가 1년만에 10배 이상 폭등한 상황이어서 산은이 주식으로 전환하면 2조원 이상의 평가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다만 은행법상 산은이 해당 주식을 보유하기 어렵다. 은행은 기업의 지분 15% 이상을 소유하면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산은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HMM 지분이 현재 12.6%에서 25.9%로 늘어나 자회사로 편입해야 한다.

산은은 HMM에 대한 채권단 체제를 장기화하기 보다는 민영화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결국 산은이 14.9%의 지분율만 남기고 11%는 처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지분의 가치는 1조7천억에 이르는 상황이어서 장내 매매보다는 블록딜(시간외매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산은이 매각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투자자(SI)에게 지분 인수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매각설이 나왔던 포스코가 최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현대글로비스, CJ 등도 인수 후보로 꼽힌다.

다만 HMM 몸값이 급등한 상황인 만큼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드러내기를 꺼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이 공식화되기 이전에 인수 의지를 드러내며 오히려 인수가격만 높이게 될 수 있다"면서 "인수 의지가 있더라도 마지막까지 최대한 관심 없다는 자세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이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지분을 넘기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해양진흥공사는 현재 HMM의 지분 4.3%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과 해양진흥공사, HMM은 3자간 '경영정상화계획 및 경쟁력 제고방안 이행 약정서'를 맺고 있기도 하다.

산은이 해양진흥공사에 지분을 넘기면 향후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도 지분을 일괄매각하는 것이 가능한 만큼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몸값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은 지난 2016년부터 HMM에 출자전환과 영구채 등으로 3조8천억원 넘게 지원했다. HMM은 2019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해운운임 상승세를 타고 부활의 뱃고동을 울렸다. 올해 1분기에만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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