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GC녹십자그룹이 지난해 '형제경영' 체제를 본격화한 가운데 실적하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혈장치료제 불허까지 연이은 악재에 빠졌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하락했다.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천822억원, 영업이익 6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8.3%·18% 감소했다. GC녹십자의 별도 기준 매출은 2천111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역신장했다.
제약업계에서는 GC녹십자가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해 몸집은 키웠지만, 연구개발비와 고정비 확대로 영업 수익성은 하락한 것으로 평가했다. 수익성 악화는 당장 신용도에도 영향을 끼쳤고, GC녹십자의 신용등급은 나이스신용평가 기준 지난달 AA-에서 A+으로 하향조정됐다. 신용등급 하락은 자금조달 과정에서 더 많은 이자 비용 등을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게다가 GC녹십자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GC녹십자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지코비딕주'에 대해 조건부 허가를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식약처 검증 자문단은 제출된 초기 임상 2상 시험의 탐색적 유효성 평가 결과만으로 치료효과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시험 대상자 수가 적고 대조군이 17명, 시험군이 투여용량별로 2천500㎎ 15명, 5천㎎ 15명, 1만㎎ 16명 등으로 고르게 배정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했다.
GC녹십자 측은 "지코비딕의 임상 자료는 일반적인 의약품 개발 기준으로 볼 때 확증적 결과로 분류하기에 제한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식약처의 이번 권고사항이 혈장치료제 한시적 역할의 일몰을 의미한다면, 당사는 품목 허가를 위한 당면 과제에 급급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김태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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