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바이든 정부가 한 달 만에 여는 반도체 회의에 또 삼성전자를 불렀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에도 반도체 공급난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는 명분으로 회의를 열고 사실상 기업들에 투자 압박을 가했는데, 이번 회의도 유사한 성격을 띨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회의 날짜가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날이라는 점에서 회의 전후 삼성전자가 미국 내 반도체 공장 투자를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기업들을 불러 반도체 공급난을 주제로 화상 회의를 열 예정이다.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삼성전자 등 19개 기업을 불러 반도체 화상 회의를 연지 약 한 달여 만이다.
이번 회의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 대만 TSMC,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고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같은 자리를 개최한다고 하지만, 회의는 기업들에게 투자 압박성 성격이 짙다.
실제로 TSMC, 인텔은 지난달 회의 후 반도체 공장 증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TSMC는 당초 120억 달러(약 13조원)를 들여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1개를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미국 측 요청을 받고 향후 3년간 최대 6개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인텔도 미국 뉴멕시코주 공장에 35억 달러(약 4조원)를 투입해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기술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미 정부 압박에 경쟁사들이 화답하면서 삼성전자도 더 이상 투자 계획 발표는 미루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날 회의가 열린다는 점에서 이른 시일 내에 삼성전자가 투자 계획을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약 19조원)를 투입해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공장 부지는 현재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장이 있는 오스틴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의 투자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도 투자 계획 발표를 더 이상 늦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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