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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웍스, '구본준호' LX 자존심 세울까


반도체 공급난 속에 DDI 수혜…미래 먹거리 책임질 듯

구본준 LX 회장
구본준 LX 회장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실리콘웍스가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LX그룹은 이달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해 출범했으며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삼촌이자 고(故)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회장이 초대 대표를 맡은 회사다. 실리콘웍스는 계열분리 때 LG상사, LG하우시스 등과 함께 LX그룹에 들어갔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웍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리콘웍스는 디스플레이를 작동시키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이 간판 사업인 덕에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 속에 수혜를 입고 있다.

실리콘웍스는 지난해 매출 1조1천618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연매출이 1조3천억~1조4천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DDI는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주요 부품들 중 가장 공급 부족이 심각한 부품"이라며 "연말까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한 판가 상승의 수혜를 실리콘웍스가 오롯이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리콘웍스는 함께 LX그룹에 편입된 LG상사(연매출 약 11조원), LG하우시스(연매출 약 3조원)보다 매출 규모가 크진 않지만, 세계적인 패권 경쟁이 벌어진 '반도체' 회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LX 먹거리를 책임질 수 있는 기업이라는 얘기다.

더구나 구 회장이 미국 최대 통신 기업인 AT&T에서 일했고, LG반도체,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라는 점에서 배터리,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에 구 회장의 역량이 발휘될 가능성이 크다.

실리콘웍스 전경  [실리콘웍스]
실리콘웍스 전경 [실리콘웍스]

구 회장은 LX 출범사에서 "우리 안에는 1등 DNA와 세계를 무대로 하는 개척 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며 "변화를 두려워 말고 1등 DNA를 LX 전체에 뿌리내리자"며 "국내 시장을 뛰어넘어 세계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실리콘웍스가 주력으로 하는 DDI 외에도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강점을 가진 반도체 등 첨단 소재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된다"며 "실리콘웍스의 경쟁력이 LX그룹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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