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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1분기 실적 '희비'…식음료 '맑음' 라면 '흐림'


롯데칠성, 오리온 등 주요 기업 1분기 실적 상승…CJ제일제당·풀무원도 실적 전망 긍정적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1분기 전반적으로 준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식품업계 중 라면업을 취급하는 회사들의 실적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계의 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오리온 등이 호실적을 달성했고 CJ제일제당 등 아직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곳에 대한 전망도 좋다. 다만 농심, 오뚜기 등 라면이 주요 품목인 기업의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 롯데칠성 1분기 영업익 상승률 높아…오리온, 롯데제과 등 제과 업체도 상승세

먼저 가장 큰 실적 상승효과를 보인 기업은 롯데칠성음료다. 롯데칠성음료의 1분기 매출은 5천388억원, 영업이익은 323억 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6.2%, 416.2%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매출 상승과 주류 부분 실적 회복 효과가 컸다. 온라인 직영몰 '칠성몰' 등 온라인 판매 채널에서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68.3% 증가했다.

주류 부문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불구하고 맥주 신제품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와인 제품 등이 가정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호조로 이어졌다. 주류 부문 매출은 작년 1분기 -176억원으로 적자였지만 올 1분기 93억원 흑자를 거두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음료 부문에서 탄산수(19.6%) 매출이 증가세를 기록했고 전체적으로 비용집행 효율성 제고를 통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1분기 매출은 5천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대비 41% 상승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빙과와 제빵은 719억원, 269억원으로 전년 보다 20%, 5.8% 증가했다. 초유프로틴 등 건강기능식품도 72억원으로 전년 보다 48% 신장했다. 인도, 싱가폴 등 해외 법인도 전년 동기 대비 131억원의 매출이 증가했다.

오리온 또한 올 1분기 매출이 6천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천19억원으로 5.1% 올랐다. 하림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약 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매출도 2천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선 아직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CJ제일제당, 풀무원 등도 실적이 좋을 것으로 봤다. CJ제일제당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 대비 18.7% 증가한 3천275억원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로 인한 높은 기저 부담에도 식품과 바이오 부문 모두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풀무원도 1분기 영업이익 131억원으로 전년보다 19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롯데푸드도 영업이익 110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 햇반이 물류 적재 준비중인 모습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햇반이 물류 적재 준비중인 모습 [사진=CJ제일제당]

◆ 라면 취급 식품기업 '톱3' 원자재 상승 등으로 1분기 전망 '흐림'

반면 라면을 취급하는 식품 기업의 1분기 실적 전망은 좋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모두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 급감한 36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6천701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뚜기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4.1% 하락한 492억으로 전망됐다. 매출액은 0.3% 소폭 상승한 6천476억원이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실적도 어둡다.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6.2% 감소한 매출 1천460억원,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187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라면업계 실적이 좋지 못한 건 원재료 가격이 모두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원재료인 밀, 대두, 팜유 등의 가격이 최근 1년 사이 모두 급등했다.

지난달 29일 기준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는 밀과 대두는 각각 t당 268, 552달러에 거래됐는데 모두 1년 사이 약 50% 내외로 가격이 올랐다. 미국소맥협회에 따르면 국제 밀 선물가격은 지난달 22일 2014년 12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재료 가격은 올랐음에도 다른 식품 기업과 달리 가격 인상 효과를 보지 못한 것도 실적 하락의 이유로 꼽힌다. 오뚜기는 지난 2월 진라면의 가격을 9.5%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대형마트 등에 보냈지만 여론의 질타에 닷새 만에 가격 인상을 철회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라면 취급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뚜기는 2008년 이후 진라면 가격을 단 한 차례도 올리지 않았다. 농심 또한 신라면 가격을 2016년 이후 동결했고 삼양식품은 2017년 삼양라면 가격 인상 이후 가격 인상하지 않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을 인상했다 자칫 기존 제품의 경쟁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어 라면업체들이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것 같다"며 "올해는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대한 기저효과로 그리 큰 상승률은 보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승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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