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신임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오후 2시 취임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문 신임 장관에 대해 임명안을 재가했다. 이에 따라 문 장관 임기는 6일부터 시작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에 장관 취임식이 있다”고 전했다.
문 신임 장관은 청문회에서 차분하면서도 현안에 대한 질문에 적절히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증여세 탈루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지난 4일 관련 인사청문회를 열었고 회의 이후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반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같은 날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임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임 후보자는 이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못했고 국민적 정서와 보편적 상식과도 전혀 다른 이미지로 비쳤다는 게 대체적 평가이다.
야권에서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자체를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청문회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또한 임 후보자의 잘못된 행동과 여러 의혹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보다는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해 눈총을 받았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임혜숙 후보자의 해외 학회 가족동반 출장에 대해 “해외에서 학회가 열릴 때 가족동반 등을 많이 하지 않느냐”고 운을 떼는 등 마치 해외 학회 출장을 갈 때 가족동반이 일반적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임 후보자도 여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대해 “그렇다”며 “동반가족 비용을 자비 부담으로 했다”고 말했다.
자비 부담으로 처리했다고는 했는데 이후 관련 질문과 영수증 등 자료 요청에 임 후보자는 제대로 된 답변과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 이는 국민적 인식, 과학계 상식과 배치되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임 후보자에 대해 ‘여자 조국’ ‘과학계 폭망 인사’ ‘의혹 종합 세트’라고 지칭하며 맹공을 가했다. 박 의원은 임 후보자에 대한 ▲대학교수 시절 가족동반 외유성 출장 ▲배우자에 대한 ‘논문 내조’ 의혹 등을 줄줄이 열거하며 “장관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부족하고 도덕성, 준법성이 심각하게 부족한 부적격 1호 후보자라는 결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과기계 인사는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씁쓸하고 답답하고 당혹스러웠다”며 “해외 학회에 참석하면서 가족과 동반해 출장가는 것이 일반적이고 보편적이라고 말하는 여당이나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다’고 말하는 임 후보자나 국민적 정서를 아직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솔직히 ‘죄송하다’ ‘국민적 정서에 미치지 못한 행동으로 반성한다’라고 말하는 게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오는 10일까지이다. 청와대는 ‘지금은 국회의 시간’이라며 애써 거리를 두면서 외면하고 있다. 청와대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임혜숙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여권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종=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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