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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 SKT, '자사주 2.6조 규모 소각…"4대그룹 중 최대물량"


총 발행주식의 10.8%인 869만 주…사실상 보유물량 전량 소각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지난 3월25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온라인으로 중계된 주주총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SK텔레콤]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지난 3월25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온라인으로 중계된 주주총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SK텔레콤]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SK텔레콤이 역대 최대 물량의 자사주를 매각한다. 금액 규모로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4일 이사회를 열고 약 2조6천억 원 규모(지난 3일 종가 기준)의 자사주 869만주 소각을 결정했다. 이는 사실상 기존 보유 자사주 전량에 해당하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6일이다.

SK텔레콤이 금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10.8%다. 이는 국내 4대그룹 자사주 소각 사례 중 발행주식 총수 대비 물량으로는 최대이며, 금액으로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이어 두번째로 크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의 주식을 소각해 유통 주식수를 줄임으로써,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는 일반적으로 상승하는 등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번 소각을 통해 SKT 발행 주식 총수는 기존 8천75만 주에서 7천206만 주로 감소한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지난 4월 인적분할 추진 발표에 이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SK텔레콤의 확고한 의지 표명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은 선진화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SK그룹에서 강조하는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ESG) 경영과 맥을 같이 한다.

SK텔레콤은 소각 후 잔여 자사주 90만 주에 대해서는 향후 ‘구성원 주주참여프로그램’과 기 부여한 스톡옵션 등에 중장기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시행한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현금 대신 회사 주식으로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올해는 12.1만주 규모로 시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직접 주주로 참여해 회사의 성장과 자신의 성장을 연계하는 선진화된 보상체계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자사주를 활용한 보상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글로벌 자본시장과 국내외 주주들의 지지를 받는 모범적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고강도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시장은 진정한 의미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각 전, 후 발행주식 총수. [사진=SKT]
소각 전, 후 발행주식 총수. [사진=SKT]

/심지혜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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