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농협금융그룹 보험 계열사인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두면서 그룹의 출범 이후 분기 최대 순이익을 견인했다.
두 회사는 폭발적인 성장세로 인해 그룹 내 이익 기여도도 대폭 확대되면서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 농협생명, 2019년 흑자 전환 성공한 뒤 실적 개선 지속…효율성 극대화하며 순익 증가
3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25억원으로 전년 동기(51억원) 대비 73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62억원으로 167.4% 늘었다.
농협생명은 지난 2018년 1천183억원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부진에 빠진 바 있다. 당시 농협생명은 한미 금리 역전으로 외화자산 환헤지 비용이 발생했고 저축성보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질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증명하듯 농협생명은 2019년 401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12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401억원) 대비 52.6%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천933억원으로 42.9% 늘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효율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순익이 개선됐다"며 "디지털전환(DT)과 로봇 자동화 프로세스(RPA)를 실시하면서 업무 효율화 및 손익관리체계 개선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실제로 농협생명은 최근 3개월간 RPA 1단계 프로젝트를 실시한 결과 8개 부서, 10개 단순 반복 업무에서 연간 업무량 1만800시간을 절감했다. 이달부터는 6개월 간 RPA 2단계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고효율 업무 30개에 대해 RPA를 추가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올해 1분기 NH농협생명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14.7% 감소한 2조7176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비율도 8.71%에서 8.15%로 0.56%포인트 감소했다.
농협생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장성 보험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은 저축성 보험을 부채로 인식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보장성 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서 대응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농협생명의 개인보험(단체보험 제외) 보장성 상품 초회보험료는 1천745억원으로 삼성생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 농협손보, 장기보험 판매 늘며 실적 개선…보험계열사 이익 기여도도 대폭 확대
농협손해보험도 1분기 전년 동기(89억원)보다 212.4% 증가한 27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2억원으로 172.8% 늘었다.
농협손보도 지속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18년 20억원까지 떨어졌던 농협손보의 순익은 2019년 68억원으로 242.3%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463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580.9%나 늘었고, 영업이익도 197억원에서 789억원으로 300.5% 증가했다.
농협손보는 지난해 장기보험 신상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계속보험료가 실적에 반영됐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의료이용량을 줄면서 실손보험 등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장기 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한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농작물재해보험을 비롯해 농협손보가 취급하는 정책성 보험은 그 특성상 손해율 관리가 어렵다. 이에 농협손보는 장기 보장성 보험 비중을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하면서 지난해 장기보험 비중은 전체의 60% 수준까지 상승했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지난해 신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계속보험료가 실적에 반영된 결과 호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두 곳 모두 폭발적인 성장세로 그룹 내 이익 기여도도 대폭 확대됐다. 보험 계열사의 그룹 내 순익 비중은 전년 1분기 3.8%에서 1분기 11.2%로 7.4%포인트 올랐다. 이로 인해 비은행 부문의 순익 비중도 전년 동기 13.5%에서 34.5%로 21%포인트나 급증하면서 전체의 3분의 1 수준을 넘어섰다.
/허재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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