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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난 속 삼성전자·SK하이닉스 1Q '희비' 교차


삼성, 오스틴 가동 중단 영향 받아…SK하이닉스·TSMC는 호실적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공급난 속에 반도체 업체들의 1분기 성적 희비가 엇갈렸다.

D램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 반도체 업체 실적에 호재인 이슈가 발생하며 SK하이닉스, TSMC 등은 좋은 실적을 거뒀다. 반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삼성전자처럼 실적이 둔화된 기업도 있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 넘게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반도체 매출이 19조100억원, 영업이익이 3조3천7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8% 줄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성적이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과 미국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여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으로 입은 손실은 3천억~4천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는 PC와 모바일 중심의 양호한 메모리 출하량에도 불구하고 낸드 플래시 가격 하락 영향을 받았다"며 "특히 오스틴 라인 단전과 단수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같은기간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SK하이닉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D램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매출 8조4천942억원, 영업이익 1조3천2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6% 늘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 초 반도체 시장 업황이 좋아지면서 SK하이닉스는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호실적을 냈다"며 "보통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지만, PC와 모바일에 적용되는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매출이 3천624억 대만달러(약 14조3천억원), 영업이익이 1천505억 대만달러(약 5조9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7% 늘었다.

TSMC는 반도체 공급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10%대 중반으로 제시했던 매출 성장률도 20%로 높일 정도다.

인텔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에 비해 1% 감소한 197억 달러(약 21조8천억원), 영업이익은 40% 이상 줄어든 37억달러(약 4조1천억원)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소송 비용 충당금 등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PC용 칩 판매가 저가 비중이 높다며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CNBC는 "노트북과 데스크톱 칩 판매중 상당수는 저렴한 칩을 사용하는 저가 크롬북용"이라며 "인텥의 고객사인 애플은 맥 PC에 인텔 대신 자체 칩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체들은 2분기에 메모리 반도체 호황 등으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쟁 업체들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거둔 삼성전자가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에는 메모리 제품 전반에 걸쳐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운드리는 오스틴 공장이 완전 정상화될 뿐 아니라 평택 2라인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 공급 확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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