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금융지주계열 보험사들이 1분기 호실적을 거두며 그룹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상장 보험사들도 개선된 성적표를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명보험사는 증시 호황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으로, 손해보험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인해 호실적이 기대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생보 3개사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손보 5개사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천4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천271억원) 보다 82.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 삼성생명·한화생명 전년 대비 각각 192.9%·, 48.3% 순익 증가 추정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1분기에 확연한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생보업계 1위사인 삼성생명은 1분기 연결기준 7천51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실적이 전년(2천566억원) 대비 192.9% 급증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 특별 배당수익과 계열사 배당수익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고,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의 영향도 크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주당 354원(우선주 355원)과 특별배당금 1천578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삼성생명은 1조132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고 이 가운데 특별배당금은 8천억원 가량이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도 1천245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839억원) 대비 48.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분기 적립한 변액보증준비금에 따른 기저효과와 최근 증시 호조에 따른 일부 환입으로 인해 호실적이 예상됐다.
변액보증준비금은 계약자들에게 최저연금적립금과 최저사망보험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계약자 적립금 일정비율을 보증준비금으로 쌓는 것을 말한다. 증시가 하락하면 적립해야 하는 변액보증준비금 규모가 늘고 그만큼 순이익은 감소하게 된다.
또한 최근 금리 상승 추세가 채권 비중이 높은 한화생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영업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 삼성화재·현대해상·메리츠화재도 실적 개선 예상돼…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 영향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도 실적 급등이 예상됐다. 삼성화재는 1분기 3천286억원의 순익을 거두면서 전년(1천792억원) 보다 83.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화재는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1분기 삼성전자 특별배당 이익 등으로 인해 투자이익이 상승할 전망이다.
이밖에 현대해상은 1천40억원, 메리츠화재는 1천1105억원으로 순익이 각각 16.2%, 6.6%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손보사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사고가 줄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병원 진료 자체가 줄어들며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1%~81.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84.4%~85.6% 수준보다 약 4%포인트 가량 개선된 수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처럼 생보사는 증시 호황의 영향을, 손보사는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인해 1분기 대부분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1분기 206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253억원) 보다 18.8%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희망퇴직 실시 등으로 인해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DB손보도 1천553억원에서 1천507억원으로 2.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허재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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