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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에 감산 이어지는 한국지엠…임단협도 험로


수출 책임지는 부평1공장도 감산…노조 임금인상·성과급 요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아이뉴스24]
한국지엠 부평공장 [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한국지엠(GM)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감산으로 실적 타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임단협에서도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19∼23일 부평1·2공장 모두 휴업했다가 26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가동률은 5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다음달 1일부터는 창원공장 가동률도 절반으로 줄이면서 감산이 확대되는 양산이다.

한국지엠은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일찌감치 감산에 들어간 바 있다. 올해 초부터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고 있다.

침체에 빠진 내수 시장 대신 수출 물량 확보에 화력을 집중한 셈이다. 부평1공장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올 1분기 미국 시장에서 2만5천24대 판매되며 소형 SUV 시장에서 10퍼센트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 판매 순위 2위를 기록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형제 모델인 뷰익 앙코르 GX 역시 올해 1분기 동안 1만8천435대 팔리며 5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번주부터 부평2공장에 이어 부평1공장의 가동률도 50%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수출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월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의 '보릿고개'로 예측되는 가운데 공장 가동을 언제쯤 정상화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글로벌 본사와 협의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정상화 일정은 확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현재 주어진 생산 자원 내에서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노조와의 올해 임단협 협상도 본격화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한국지엠 노조가 올해도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전날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월 기본급 9만9천원 정액 인상, 통상임금 150% 규모의 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2021년 임금 인상 및 성과급 요구안'을 확정했다,

한국지엠 노조 조합원들의 평균 통상임금 등을 고려하면 성과급은 625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조는 코로나19 격려금 400만원도 요구했다. 1인당 1천만원 수준의 특별수당을 달라고 한 셈이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임단협 교섭에서도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와 기본급 동결을 제시한 사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난항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노조 파업으로 적지 않은 생산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고, 사측은 투자계획 보류를 선언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도 했다.

결국 5개월에 걸친 교섭 끝에 기본급 동결에 합의하고, 1인당 성과급 300만원에 코로나19 격려금 100만원을 더한 40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 등으로 임단협을 타결했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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