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국내 최초 창문형 에어컨 출시',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 점유율 60%'.
이 타이틀을 보유한 곳은 다름 아닌 국내 중소기업 파세코다. 파세코는 지난 2019년 국내에 처음으로 창문형 에어컨을 선보인 뒤로 꾸준히 성장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파세코는 세계 1위 난로기업에서 세계 1위 창문형 에어컨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최근 경쟁사들의 창문형 에어컨 시장 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이러한 파세코의 의지는 생산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26일 경기도 안산 파세코 본사를 방문해 창문형 에어컨 생산 과정을 살펴봤다.
창문형 에어컨은 일반 에어컨과 달리 실외기가 본체에 부착된 일체형 제품이다. 제품이 작고, 창문에 설치되기 때문에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냉방면적은 좁은 편이다.
파세코는 에어컨 성능을 높이기 위해 냉매를 장착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 냉매를 밀폐하기 위해 고주파 열로 세심하게 작업하고, 3중 진공 작업도 거쳤다. 이후 수소를 이용해 공기가 새어나오는지 정밀한 검사를 진행했다.
냉매는 주변의 열을 흡수해 밖으로 내보내고, 시원한 공기를 내부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진공 상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을 경우 냉매의 흐름에 방해가 되거나 냉매가 어는 등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창문형 에어컨이 시장에 나오기 전까지는 다양한 테스트도 거쳐야 한다. 공기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지 확인하는 항온항습 테스트와 소음 테스트 등은 물론 다양한 외부 상황에 버티는지에 대한 가혹시험도 이뤄졌다.
성능 테스트 실험실에 접근하니 마치 장마가 진행 중인 한여름처럼 꿉꿉한 느낌이 들었다. '온도 30도, 습도 90%'라고 쓰인 실험실 안쪽을 들여다보니 후끈한 기온은 물론 인공 비로 습한 환경이 조성됐다. 극한의 상황에도 제품이 작동하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외부 환경을 이처럼 만든 것이다. 극한 환경임에도 창문형 에어컨은 멈춤 없이 작동되고 있었다.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은 제습 기능을 갖췄기 때문에 높은 습도에서의 성능 테스트는 더욱 중요하다. 특허받은 '파워 자기증발' 기술이 적용돼 물을 비우거나 배수 호스를 장착해야 할 필요 없이 증발을 통해 습도를 조절한다.
소음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엿보였다. 소음 측정 테스트가 이뤄지는 실험실에 들어가니 천장부터 벽면까지 채운 흡음재가 눈에 띄었다. 정밀한 소음 테스트를 위해 '무향실'을 만든 것이다.
무향실에서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니 에어컨에서 나오는 바람 소리 외에 다른 소음은 들리지 않았다. 특히 기계음이 잘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파세코는 최근 출시한 '창문형 에어컨 3 듀얼 인버터'의 소음을 최대한 줄였다. 1세대 제품의 소음은 44dB(데시벨) 수준이었지만, 2세대는 41.2dB, 신제품 3세대는 37.1dB까지 감소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취침 시 소음 기준 35dB에 근접한 수준으로, 파세코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창문형 에어컨의 경우 실외기가 포함된 일체형이기 때문에 소음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창문형 에어컨은 시끄럽다는 편견을 기술로 극복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유일한 파세코 대표는 "소음을 낮추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개발비도 많이 투입됐다"며 "원가 상승이 많았음에도 소비자들이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개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파세코는 기술력과 노하우를 토대로 급성장하고 있는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유 대표는 "시장 규모가 얼마나 되든 1위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리 제품이 가장 좋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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