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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원, '펀드넷'으로 사모펀드 관리 강화


'옵티머스 사태 재발 방지' 시스템 구축…상반기 오픈 예정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라임과 옵티머스 사태로 불신이 커진 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탁원은 23일 자산운용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펀드넷'을 통해 금융 당국이 사모펀드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올 상반기 중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예탁결제원 서울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 서울 여의도 사옥 전경 [사진=한국예탁결제원]

펀드넷은 과거 자산운용회사·수탁회사·판매회사·일반사무관리회사 등 금융회사 간 전화·팩스·이메일 등 수작업으로 처리하던 펀드의 설정·환매, 결제, 운용지시, 감독지원 등 업무를 실시간 처리할 수 있도록 2004년 한국예탁결제원이 구축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네트워크 서비스 플랫폼이다. 현재 약 500개 이상의 금융기관이 이용하고 있으며 연간 처리 건수는 8억 건에 달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은 우선 사모펀드 투명성 제고를 위해 '펀드 투자대상 자산 표준코드 관리 기준'을 마련한다. 사모펀드의 투자 대상인 '비시장자산'에 자산운용업계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표준코드'를 부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비시장자산'은 기업이 발행한 비예탁 증권이나 부동산, 특별자산과 같이 예탁결제원에 예탁 또는 전자등록되지 않은 자산들이다. 주식이나 채권, 선물·옵션, 기업어음과 같은 '시장성자산'과 구분된다.

현재 시장성 자산은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분야별 주체가 돼 코드를 부여하고 있는 반면, 비시장성자산은 각 기관별로 코드를 자체 생성하거나 관리하고 있다.

예탁원은 사모펀드가 투자 대상으로 삼는 이들 비시장성자산에 표준코드를 부여하고 관리할 계획이다. 코드 부여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거래식별번호를 부여하기로 했다.

예탁결제원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자산운용회사의 종목명세와 신탁기관의 보관명세를 정기적으로 상호 대사· 검증을 지원하는 '펀드자산 잔고대사 지원시스템'도 구축한다. 이 시스템은 사모펀드가 운용하는 자산명세의 일치 여부와 자산의 실재여부를 검증하는 체계다.

시스템이 구축되면 사무관리사나 신탁업자는 각자의 자산 명세 일치 여부를 '펀드넷'의 잔고대사 지원 시스템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신탁업자는 이 시스템에 집합투자업자가 첨부한 자산실재성 증빙자료 확인을 통해 자산이 실재하는지도 검증할 수 있다.

표준코드와 잔고대사 지원 체계가 본격 운영되면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서 제2의 옵티머스 사태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표=한국예탁결제원]
[표=한국예탁결제원]

사모펀드 시장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여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 안정과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와 금융당국도 전산화를 통한 업무부담 완화와 경쟁력 강화,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현재 금융감독원 주관으로 자산운용업계 전반이 참여하는 TF를 통해 업계 의견 수렴과 시스템 개발방안, 향후 일정 확정 등의 작업을 진행 중으로, 올 상반기 안에 시스템을 오픈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자계약 통합관리시스템과 운용지시 시스템 등 계속사업에 대해서도 별도의 신규조직을 설치해 올 하반기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예탁원 관계자는 "시스템 설계를 마무리하고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해 4월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5~6월 참가자 통합·시나리오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올 상반기 시스템을 목표로, 오픈 이후 업계 참가자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한 추가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펀드넷을 기반으로 수탁, 사무관리, 채권평가, 판매회사 등 사모펀드가 살아 숨쉬는 인프라 역할을 하는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한국예탁결제원 협찬으로 진행됐습니다. >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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