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네이버와 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가 연이어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언급해 화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내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당장 자금 조달 계획은 없으나, 운용이 탄탄해지고 미국 투자자들에게 친숙해진다면 상장을 고려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처음으로 미국 상장 가능성을 밝힌 것.
앞서 업계에서는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12월 로스앤젤레스 본사 이전을 두고 미국 상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측해왔다. 국내 시장보다 높은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는 점 등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2일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 역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 등 다양한 시장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쿠팡의 상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처럼 글로벌 잠재력을 가진 한국 기업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며 "1년 후 IPO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전초기지 마련 가능성에 주목
업계에서는 미국 증시 상장을 계기로 양 사가 계획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판단한다. 해외 증시 상장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표방할 수 있어서다.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내세운 양사의 기조와도 맞아 떨어진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는 각각 캐나다의 '왓패드', 미국 '래디쉬'·'타파스미디어'의 웹소설·웹툰 플랫폼 인수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많은 원천 IP를 확보해, 이를 토대로 웹툰·영상·게임·오디오 등 다양한 2차 창작물로 사업을 확장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한 시장 전문가는 "해외 증시, 특히 미국 증시는 각국의 투자자금이 모이기 때문에 기업을 알리기가 쉽다"라며 "또한 기업가치도 국내 대비해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상장 유지 비용이 국내 시장보다 많다는 단점도 존재한다"면서도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이 자극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이에 대해 양사 모두 "확정된 사항은 아니며,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라며 "시기·일정 등 관련해 어떤 것도 정해진 내용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장가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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