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인텔이 장악하고 있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 '그래픽처리장치(GPU) 강자' 엔비디아가 도전장을 던졌다. 인텔이 90% 이상 차지하고 있는 철옹성을 엔비디아가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버 CPU 점유율은 인텔 92%, AMD 8%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서버 CPU 시장에 가세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서버 CPU '그레이스' 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이를 2023년 초 출시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업무, 교육이 확대되며 서버, 서버 부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며 "엔비디아의 경우 GPU로 쌓인 기술력, 고객사와 협력관계 등을 발판 삼아 CPU에 진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스는 엔비디아가 인수를 추진 중인 반도체 설계기업 ARM 기술이 활용된다. 엔비디아는 그레이스를 탑재한 서버는 기존 가장 빠른 서버보다 인공지능(AI) 연산 성능이 10배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레이스 CPU는 스위스 국립 슈퍼컴퓨팅 센터와 미국 에너지부의 로스앨러모스 국립 연구소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ARM 기반의 엔비디아 그레이스는 거대 규모의 인공지능과 고성능 컴퓨팅(HPC)을 위한 CPU"라며 "GPU와 데이터 처리장치(DPU)에 이어 컴퓨팅을 위한 세 번째 기본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AI에 특화된 서버 CPU '3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를 출시해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전략이다.
3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는 인텔의 10나노 공정 기반으로 프로세서 당 최대 40코어를 제공한다. 주로 사용되는 데이터센터 워크로드( 주어진 시간 안에 컴퓨터 시스템이 처리해야 하는 작업의 양과 작업의 성격)에서 평균 46% 성능 향상을 보이는 등 이전 세대에 비해 성능이 크게 증가했다.
인텔은 새 프로세서가 AI, 5G 네트워킹, 고성능 컴퓨팅(HPC) 등에 적극 활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인텔은 새 프로세서가 경쟁사 대비 AI 성능을 약 1.5배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AMD도 지난해 3월 에픽7763을 포함한 AMD '에픽7003 시리즈 '서버 CPU를 선보였다.
에픽7003 시리즈는 기본 서버 CPU 대비 19% 높은 클럭당 성능을 지원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제품군은 프로세서 당 최대 64개의 젠3 코어를 탑재했다. 하반기 아마존, 시스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들이 에픽7003 시리즈를 장착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엔 인텔 주도의 시장 구도가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서버 운용 업체들로선 인텔 외에 선택지가 생기고 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의 가세가 서버 시장에 활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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