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네이버가 '빠른 정산 정책'을 통해 커머스 라이벌 쿠팡과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이커머스 시장 확대 상황에서 판매자 역시 소비자만큼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8일 스마트스토어 중소상공인(SME)에게 배송완료 다음날 판매대금을 정산해주는 '빠른정산’ 서비스 지급 비율을 100%로 확대했다.
빠른 정산이란 반품률 20% 미만, 3개월 연속 매출 1백만원 이상 판매자 중 이상거래탐지(FDS)시스템을 통과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상으로 '배송완료 다음날 정산금 100%'를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SME들의 자금 순환을 돕기 위해 마련된 서비스다. 늦장 정산으로 자금 회전에 문제가 생겨기면 사업운영 자체가 어렵기 때문.
실제 빠른정산 서비스를 이용하는 온라인 SME들은 자금회전이 원활해지면서 재고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게 되고, 자체제작이나 품목 수를 늘리는 등 사업의 규모를 키우고 매출을 늘리는 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판매자 엑소더스, 이커머스 생태계 새로운 화두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성장 상황에서 소비자만큼 판매자에게도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예전의 유통구조처럼 판매자를 유통업체에 상품을 공급하는 납품사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키워내 이용자의 플랫폼 방문을 끌어내겠다는 것.
이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확인되는 기조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정책에 반대하는 소상공인들이 아마존을 떠나, 판매자의 선택권을 존중해주는 플랫폼 쇼피파이로 이동해 이목을 끈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커머스는 양면시장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와 같이 서로 반대되는 집단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익을 창출해야 한다"라며 "플랫폼에 판매자와 소비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플랫폼의 경쟁력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전상품 무료배송', '최저가보상' 등과 같이 소비자에게만 집중된 이커머스 전략이 판매자 타깃으로 이동하고 있는 업계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그는 "네이버가 오픈마켓과 달리 무료로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 수 있는 스마트스토어 솔루션을 제공했던 것도 소상공인의 DB를 통해 네이버 커머스 검색 쿼리를 다양화하고, 나아가 전체 커머스 생태계가 다양하게 확장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라며 "이에 그치지 않고 네이버를 통해 들어오는 SME들이 비즈니스 초기 단계에 이탈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수료 지원 정책, 디지털 전환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장가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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