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해외 시장 진출이 본격화했다.
지난해 9월 일본 시장에 진출한 왓챠는 일본 앱 마켓 '톱 5'에 올랐고, 웨이브도 연내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시장조사 등으로 분주한 상황이다. 토종 OTT의 해외 진출은 OTT 글로벌 공룡에 대항할 경쟁력을 기르고, 콘텐츠 주권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정부도 토종 OTT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섰다. 다만, 국내에서 저작권 징수 이슈 등 '신산업 리스크'를 겪고 있는 토종 OTT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위해선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종 OTT 중 가장 처음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 왓챠는 일본 앱 마켓 '톱 5' 앱에 오르는 등 순항 중이고, 웨이브는 연내 동남아 시장 진출이 가시화된다.
왓챠는 지난해 9월 일본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지 미디어 플랫폼과 연계하지 않는 직진출 형태로 '정공법'을 택했다.
왓챠는 일본 내 가입자 규모와 앱 점유율 등을 공개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서비스 개시 이후 현지 평가는 긍정적으로, 순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왓챠는 지난해 말 일본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 엔터테인먼트 앱 순위 '톱 5'에 랭크되는 등 현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함께 '톱 5'에 랭크된 OTT는 넷플릭스 등으로 알려졌다.
왓챠 관계자는 "일본 현지 OTT 플랫폼은 주로 방송사를 연계하는 형식으로, 왓챠는 영화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았다고 분석된다"며 "지난해 서비스 이후 점유율이 점점 상승하는 상황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영향력을 키워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웨이브도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당초 고려했던 교민대상 서비스보다는 한 단계 확장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진출 방법·현지 마케팅 등을 구체화하는 단계로 연내 진출이 목표다.
웨이브는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유료 이용자의 해외 사용 지원을 위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라오스, 태국 등 동남아 7개국에서 모바일 스트리밍이 가능한 '웨이브고'를 출시한 바 있다.
아울러 회사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로 전사 IT 환경을 100% 전환하면서 동남아 진출 의지를 피력했다.
이후 웨이브는 올해 초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주재 'OTT 및 콘텐츠 발전 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동남아 교민 대상 서비스 개시를 통해 해외 진출할 계획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회사는 교민뿐만 아니라 현지인도 시청 대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사업전략을 수정한 상태다.
다만, 직진출을 위한 법인설립 등은 아닐 것이란 설명으로, 현지 미디어 플랫폼과 제휴하는 등의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 관계자는 "아직 해외 진출 방안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해외 진출 관련 계획이 일부 수정돼 교민 대상 서비스보다는 더 확대된 개념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발표한 '디지털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을 바탕으로 토종 OTT 해외 진출을 지원 중이다.
이에 따라 구어체 방송콘텐츠에 최적화된 자동번역 기술 개발을 실시하고, 단말 제조사와 협업형 해외 진출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베트남, 일본, 싱가포르 등지 IT지원센터를 활용해 토종 OTT 해외 진출 시 시장조사, 법률 자문 등을 지원하고, 국제 콘텐츠 마켓 참가, 해외 전문가 국내 초청행사 등을 통해 국내외 OTT 콘텐츠 제작자들 간 네트워킹을 제공할 예정이다.
/송혜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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