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약 19조원)를 들여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하면서 공장이 어디에 들어설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상반기에 반도체 투자를 확정할 예정인데 미국 뉴욕, 텍사스, 애리조나 등 주 정부가 투자 유치를 위해 삼성전자에 열띤 구애를 펼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버팔로 비즈니스저널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공장 설립시 9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뉴욕 역사상 최대 규모다.
뉴욕주는 삼성전자에 세금 감면, 일자리 보조금, 수도료 감면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뉴욕주의 강력한 경쟁 상대는 텍사스주다. 텍사스주는 삼성전자에 세금감면 등 10억 달러(약 1조1천200억원)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는 삼성전자가 현재 운영 중인 오스틴 공장 인근 부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애리조나주도 투자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애리조나는 일자리 1개 창출 시 3년간 9천 달러 세액을 공제해 준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투자 결정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19개 기업을 불러, 회의를 열고 반도체에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 압박을 가한 셈이다.
삼성전자와 함께 회의에 참석했던 인텔, TSMC는 바이든 주문에 적극 화답하고 있다. 인텔은 생산 설비를 차량용 반도체 전환하고, 애리조나에 200억달러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삼성의 파운드리 경쟁업체인 TSMC는 친미 행보를 보이고 있다.
TSMC는 애리조나에 360억 달러를 투입해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TSMC는 미국 제재 명단에 오른 중국 슈퍼컴퓨터 업체 페이텅의 주문을 받지로 않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의 투자 압박 속에 다른 경쟁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졌다"며 "각 지역의 인센티브, 사업적 효과 등을 면밀히 분석해 투자 부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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