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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보험 겨눈 금감원의 칼날…절판마케팅 시작되나


환차익 노리며 가입자 수 급증…환손실 리스크 확대되자 규제

지난 1월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월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이 달러보험에 경고음을 보내면서 보험사들이 절판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달러보험 가입자 수가 급증하면서 환차손 리스크가 확대되자 소비자보호를 위해 달러보험 판매에 제동을 걸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사들에게 오는 하반기 외화보험 상품 개정을 진행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공문에는 보험사들이 환손실 비용을 부담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 3년 사이 가입자 수 11.배 급증…누적 판매규모 연평균 73.2% 증가

외화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및 해약환급금 지급 등이 외화로 이루어지는 상품이다. 외화종신보험과 외화연금보험 등으로 구분되며, 약 80%가 달러보험이다.

그간 외국계 보험사들이 주로 외화보험을 판매해왔지만 최근에는 국내 보험사들도 시장 공략을 위해 상품을 출시하거나 이를 준비 중이다.

외화보험의 납입보험료는 해당 통화 발행국의 국채를 중심으로 운용되고 예정이율이 결정되기 때문에 자국과 투자된 국가 간의 금리 차가 클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이율을 보장한다. 환율 변동에 노출되므로 만약 해당 통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환차익도 노릴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외화보험 가입자는 급증했다.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총 11개사의 외화보험 계약자 수는 지난 2017년 1만4천475명에서 지난해 16만5천746명으로 11.5배나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생보사 달러보험 누적 판매규모는 3조2천억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73.2% 증가했다.

다만 달러보험의 경우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환이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인 경우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의 변동성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일선 영업현장에서는 이와 같은 위험성에 대한 설명 없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부분만을 강조한 영업이 횡행했다.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 초기인 지난해 3월 한때 1300원에 근접할 정도로 급등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하면서 올해 초 1080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반등하며 현재 1110원대에 거래중이다.

◆ 사전신고제 도입·환손실 리스크 부담…보험사, 절판마케팅 나설 가능성도

최근 외화보험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환차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확대되자 금융당국은 칼을 빼들었다.

앞서 당국은 외화보험 장기상품에 사전 신고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보험사가 3~5년 이상의 외화보험을 출시하려면 사전 신고를 한 뒤 금감원이 승인을 해야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외화보험 완전판매를 위한 모범규준 등을 만들어 자체 정화에 나설 것도 주문했다.

여기다 환손실 비용까지 보험사들이 부담하도록 방향을 잡으면서 향후 보험사들의 달러보험 상품 판매가 어려워졌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신규 달러보험 상품 판매가 중단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에 향후 보험사들이 관련 규제가 더 강화되기 전에 절판마케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메트라이프생명은 최근 '간편가입 달러경영인정기보험' 상품의 최저가입연령을 기존 40세에서 30세로 낮췄다. 일부 보험사들은 달러보험 출시를 보류한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간 달러보험은 환손실 리스크 때문에 재테크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며 "당국이 환손실 리스크를 보험사들로 하여금 부담하라고 하는 등 규제에 나서면서 사실상 달러보험 판매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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