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 상반기에 '태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맞붙는다. 올 초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먼저 선보이며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에 맞서 애플도 이달 중 '에어태그'를 공개해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0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스페셜 행사인 '스프링 로디드(Spring Loaded)'를 개최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행사 역시 지난해처럼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애플은 최근 관련 행사의 온라인 초대장을 현지 파트너들에게 보냈다.
업계에선 오는 6월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를 앞두고 이번 행사에서 '아이패드 프로' 등 신제품들이 공개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애플은 일반적으로 3월에 새로운 하드웨어를 출시하고, 이후 여름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최신 버전의 iOS 소프트웨어를 출시해 왔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품은 '에어태그'다. 태그는 열쇠나 지갑과 같은 잃어버리기 쉬운 물건에 부착한 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모바일 액세서리로, 삼성전자가 올 초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출시하며 시장을 열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 스마트태그'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애플리케이션의 '스마트싱스 파인드(SmartThings Find)' 서비스를 통해 기기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한 대당 여러 개 등록도 가능하다.
또 이 제품은 저전력 블루투스(BLE) 기술을 활용해 위치 정보를 스마트폰에 표시해준다. 네트워크 연결이 끊어진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주변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의 도움으로 사용자가 소중한 것들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다.
컴팩트한 사이즈의 '갤럭시 스마트태그'는 상단에 구멍이 있어 열쇠고리나 가방에 쉽게 부착할 수 있으며 CR2032 규격의 교체 가능한 코인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300일 사용 가능하다. 위치 정보 등 개인 정보를 암호화 해 스마트폰과 정보를 주고받는 강력한 보안 기능도 탑재했다. 가격은 2만~3만원대다.
오는 16일부터는 북미 지역에서 업그레이드 버전인 '갤럭시 스마트태그+'도 판매한다. BLE 기반의 기존 제품에 초광대역(UWB·Ultra-Wideband)까지 지원해 탐색 거리를 확대한 것이 특징으로, 태그와 가까워 질수록 큰 알림음을 내기 때문에 소파 쿠션에 물건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증강현실(AR)' 시스템도 더해졌다.
이 제품은 갤럭시노트20 울트라, 갤럭시S21+, 갤럭시S21 울트라, 갤럭시 Z폴드2 등 UWB 기술이 포함된 장치에서만 작동하며 국내는 연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지역에선 39.99달러(약 4만4천700원)에 판매되며 색상은 검정과 회색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북미에 우선 출시한 것은 애플이 이번에 내놓을 '에어태그'를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어태그' 역시 UWB 기반의 위치 추적 단말이기 때문이다.
유명 IT 트위터리안 맥스 웨인바흐에 따르면 에어태그의 크기는 '갤럭시 스마트태그'보다 약간 작고 50센트 동전보다 약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크기에 따라 두 가지 종류로 구성될 것으로 관측했다. ▲큰 에어 태그는 카메라, 헤드폰처럼 크기가 큰 기기에 ▲작은 에어태그는 지갑이나 열쇠처럼 작은 물건에 적용할 수 있다. 위치 추적은 아이폰의 '나의 찾기(Find My)' 앱을 통해 할 수 있다. 가격은 39달러(약 4만4천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색상은 4가지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태그가 어린이들의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팔찌 스타일로도 출시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며 "애플과 삼성이 선보인 태그 제품들은 앞으로 '스마트폰-무선이어폰-스마트워치-태블릿 PC' 등 제품군을 연계한 각자의 생태계를 더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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