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코로나19 비대면 수혜주'로 최근 50만원 중반대까지 오른 카카오를 앞으로 11만원에 살 수 있게 된다. 1주당 5개 주식으로 쪼개지는 액면분할로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이다.
특히 액면분할이 수급상 호재로 여겨지는 데다 기업 자체의 호실적, 계열사 상장 예고 등에 시장에서는 이제 카카오의 주가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15일 1주에서 5주로 액면분할을 단행해 발행주식 총수가 기존 8천870만4천620주에서 4억4천352억3천100주로 5배 늘어난다. 반대로 액면가는 500원에서 100원으로 낮아진다. 주당 가격은 액면분할을 위한 주식거래 정지 전 거래일인 지난 9일 종가 55만8천원에서 11만6천원으로 조정된다.
주당 가격이 10만원대 수준이 되면서 투자 문턱이 낮아진 만큼 동학개미의 러시 가능성도 높아졌다. 불과 1년 전만해도 10만원 중반대던 주가가 최근 50만원 중반대로 3.5배 이상 치솟아 소액 투자자들에겐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대세가 되면서 무섭게 올랐다. 지난해 상승폭만 무려 155%다. 올해 들어서는 기업 자체의 호실적에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계열사 상장까지 확실시되면서 추가로 40%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오름폭이 6%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매서운 질주다. 특히 액면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9일에는 52주 신고가를 찍으며 현대차를 밀어내고 국내 시가총액 6위로 올라섰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장이 유력한 상태다. 여기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도 내년 기업공개(IPO)에 가세할 전망이다. 이들 주요 계열사가 상장해 새로운 자금이 수혈되고 사업 규모가 커지면 카카오에도 호재가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액면분할 이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등 상장을 앞둔 주요 자회사의 실적과 기업가치 또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본업의 성장과 모멘텀이 이끄는 주가 상승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톡비즈 내 톡보드 광고 등 광고 성장을 필두로 모빌리티와 페이 등의 신사업에서도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올해에도 고성장세을 이어갈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최근 신고가에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동륜 KB증권 애널리스트도 "유료콘텐츠, 핀테크,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공격적인 투자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구간"이라며 "다수의 자회사가 IPO를 앞둔 데다 카카오톡 중심의 본업의 성장 역시 가속화돼 실적성장과 모멘텀이 모두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한수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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