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청암재단, 본인 장애에도 사고차량 인명구조 시민 '히어로즈' 선정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포스코청암재단이 12일 경남 김해 김기문씨(57)를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 김해시청에서 상패와 자녀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기문씨는 김해시 화목동 봉곡천에서 발생한 차량 하천 추락·전복사고 현장에서 장애를 가진 몸으로 구조활동을 펼쳐 일가족 3명을 인명을 구했다.

김씨는 지난달 21일 12시경 봉곡천 옆 좁은 도로에서 SUV차량이 3미터 아래로 뒹굴면서 1.5미터 깊이의 하천에 전복·침수되는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하천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전복된 SUV차량 안으로 순식간에 강물이 밀려 들어왔으며 수압으로 문이 열리지 않아 운전자와 가족 2명이 자력으로 탈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기문씨는 하천이 흙탕물로 변해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운전자석 문을 열고 운전자를 잡아당겨 물 밖으로 먼저 끌어올린 후, 뒷좌석 문을 열어 운전자의 아내와 아들도 차 밖으로 탈출시키며 일가족 3명의 생명을 무사히 살릴 수 있었다. 김씨는 구조 과정에서 발목과 어깨에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

김기문씨는 "농수로에 뒤집힌 차량을 보자 일단 사람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두렵거나 위험하단 생각은 못했다"며 "나도 큰 사고를 당해봤기 때문에 더더욱 힘든 일이 있을 때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4년 직장 내 재해로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돌보지 않고 주저 없이 인명을 구조한 김기문씨의 용기 있는 행동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포스코청암재단의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에 우리 김해시민이 선정된 것을 무척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스코히어로즈펠로십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희생한 의인이나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회적 귀감이 되는 공직자나 일반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의로운 행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자 2019년 제정돼 현재까지 총 30명이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