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5G 데이터 트래픽이 LTE 수준으로 증가했다. 5G 가입자 수는 전체의 27% 수준에 불과하지만 사용하는 트래픽은 LTE에 맞먹는 것이다. 5G 트래픽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는 LTE를 넘어섰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5G 트래픽은 30만5천702TB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LTE 트래픽은 33만4천759TB로 집계됐다.
2월 기준, 5G 가입자 수는 1천366만명으로 LTE 5천143만명과 대비 27% 수준이다. 그런데도 LTE와 맞먹는 수준의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5G 트래픽은 상용화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10월, 상용화 6개월 만에 10만 TB를 넘어섰고 지난해 12월에는 30만 TB대로 진입했다. LTE 트래픽이 2011년 7월 상용화 이후, 6년여 만에 30만 TB대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다.
다만 지난 2월에는 전달(31만9천812TB)보다 소폭 줄었는데, 업계에서는 2월이 일수가 적고 설 연휴가 끼면서 사용량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2월 트래픽이 1월이나 3월 대비 적다"면서 "다른 달에 비해 일수가 2~3일 적은 데 연휴까지 있으면 상대적으로 스마트폰을 덜 사용하게 돼 트래픽이 준다"고 설명했다.
LTE 트래픽의 경우 5G 상용화 이전까지 꾸준히 증가했으나 이후 정체기에 진입, 지난해 말부터는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다. 이에 지난해 3월 47만3천543TB로 최고치를 찍었던 LTE 트래픽은 지난해 12월 30만대로 떨어졌다.
2018년 12월, 40만 TB를 넘어선 이후부터는 대부분 40만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7월을 기점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1인 가입자당 트래픽의 경우 5G는 상용화 시작부터 LTE를 넘어섰다. 5G가 상용화된 2019년 4월에는 1인당 가입자당 트래픽이 2만2천946MB로 LTE 8천571MB의 2.6배를 기록했다. 지난 2월 5G와 LTE의 1인 가입자당 트래픽은 각각 2만3천465MB와 8천374MB로 줄었으나 LTE 대비 5G 트래픽은 2.8배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5G 상용화 이후 꾸준한 망 구축과 커버리지 확대 노력으로 LTE 대비 빠른 속도를 구현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했다. 최근 일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품질과 커버리지 부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LTE 대비 4배가량 빠르다.
지난해 12월 말,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2020년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에 따르면 LTE 다운로드 속도는 평균 153.10Mbps, 5G는 690.47Mbps를 기록했다.
이통3사는 과기정통부의 연도별 5G 망 구축 계획에 따라 커버리지를 내년까지 85개시 행정동 및 주요 읍면 중심부 등으로 조기 확대, 5G에 대한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농어촌 지역에서도 5G를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5G 망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특정 지역에 한 이통사가 5G망을 구축하고 다른 통신사들이 로밍으로 5G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통3사가 각각 망을 구축하는 것보다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아울러 5G 품질 제고를 위해 인빌딩 장비 구축 등으로 건물 내부 5G 커버리지를 지속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G 품질이 더 발전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LTE 대비 빠른 속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데이터를 편하게 사용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한 번 5G를 경험하면 다시 LTE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혜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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