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이 임박하면서 자회사인 SK하이닉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가총액 100조원에 달하는 SK하이닉스의 성장은 SK그룹 경쟁력과 직결된다.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도 SK하이닉스가 원활하게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게 하고, 지주사 SK(주)의 SK하이닉스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부회장이 최근 SK하이닉스 각자 대표로 선임되면서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이 임박한 분위기다.
박정호 부회장은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의 중책을 맡아왔는데 SK텔레콤에 이어 이번에 SK하이닉스 대표로까지 선임되며 조만간 개편안 실행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SK 지배구조 형태는 'SK(주)-SK텔레콤-SK하이닉스'로 SK(주)가 SK텔레콤을,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를 지배하는 식이다.
증권가에선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와 통신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 한 뒤 중간지주사가 SK하이닉스, 11번가 등을 거느리는 안을 유력한 시나리오로 본다.
SK텔레콤이 중간 지주사가 되면 SK하이닉스는 현재 그룹 지주사인 ㈜SK의 손자회사에서 중간 지주사의 자회사로 지위가 바뀐다. 이같이 되면 SK하이닉스는 공격적인 M&A가 가능해진다.
현재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손자회사는 M&A시 피인수 기업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하는데 SK하이닉스가 이 제약에 묶여 있었다.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전환이 마무리되면 SK(주)는 갖고 있는 SK텔레콤 사업회사 지분을 현물 출자해 SK텔레콤 중간지주사 지분율을 높이고, 최후엔 SK텔레콤 중간지주사와 합병까지 추진할 수 있다. 합병이 이뤄진다면 SK(주)가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고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합병까지 가게 되면 SK(주)와 합병될 SK텔레콤 중간지주사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울 수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주)와 합병이 예정된 중간지주사는 제대로 가치를 평가 받기 어렵고, 하이닉스나 11번가의 가치도 중간지주사가 아닌 SK(주)에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이 어차피 합병될 운명이고 SK(주)에 귀속될 가치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중간지주사가 SK(주)와 합병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중간지주사에 자회사 가치 부여가 가능해진다"며 "현 시점에선 SK텔레콤이나 SK 경영진이 SK텔레콤 인적 분할 이후 최소 향후 몇 년 간은 중간지주사와 SK(주)간 합병 없을 것이란 보장을 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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