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스마일게이트의 핵심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와 스마일게이트RPG가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간판 게임인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루며 스마일게이트의 창사 첫 연간 매출 1조원 달성을 이끌었다.
2일 양사의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크로스파이어의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는 매출 5천633억원, 영업이익 4천25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대비 8.7% 늘었고 영업이익은 18.9% 증가했다. 로스트아크를 만든 스마일게이트RPG의 경우 매출 835억원, 영업이익 7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약 5%, 영업이익은 56% 늘어났다.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가 만든 1인칭 슈팅 게임(FPS)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동남아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스마일게이트 전체의 핵심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권(IP) 확장'도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를 소재로 한 드라마 '천월화선'을 36부작으로 방영했다. '천월화선'은 중국에서 19억회 이상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그야말로 '대박'을 쳤고 텐센트 비디오 인기 순위 최고 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드라마 등 '크로스파이어' IP의 확장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고 크로스파이어를 통한 e스포츠 역시 제법 인기를 끌면서 게임 자체의 인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IP를 처음으로 콘솔 게임기에 이식한 '크로스파이어X'를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PC 버전인 '크로스파이어'와는 달리 엑스박스를 통해 선보인다. 이를 토대로 '크로스파이어' IP의 확장 작업을 지속한다.
스마일게이트RPG의 경우 로스트아크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실적이 늘어났다. 2018년까지만 해도 영업손실이 390억원에 달했으나 2019년 흑자전환했고, 지난해 영업이익을 더욱 늘리며 안정 궤도에 올랐다.
로스트아크는 지난해 8월 '시즌2: 꿈꾸지 않는 자들의 낙원'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새로운 서버와 다양한 신규 콘텐츠들을 다수 포함했고 최대 전투 레벨을 60까지 올리며 이용자들을 끌어들였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에 진출하며 시장 확대에도 나섰고 이곳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회사 측의 발표에 따르면 시즌2 업데이트 이후 일일 접속자 수가 122% 증가했고, 신규 접속자 수는 542% 늘었으며 복귀 이용자 수는 213% 올랐다. 업데이트가 흥행 반등에 큰 도움을 준 것이다.
올해 전망은 더 좋다. 신대륙 및 신규 클래스 업데이트로 일간 순 이용자, 월 이용자 수가 초반부터 증가 추세인 데다가 최근 신규 이용자도 대거 유입되며 흥행세가 뚜렷하다. 실제로 로스트아크는 최근 게임트릭스가 집계한 PC방 주간 점유율에서 3위까지 올랐다. MMORPG 부문에서는 1위다. 지난해까지 10위권 언저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뚜렷한 상승세다.
스마일게이트RPG가 현재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호실적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상당히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스마일게이트의 두 핵심 계열사가 나란히 매출과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면서 스마일게이트의 전체 실적에도 큰 힘이 됐다. 실제로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전체 매출이 2002년 창사 후 첫 1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 매출이 8천873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년 대비 매출이 최소 1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아직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연결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아 구체적인 수치 파악은 어렵지만, 영업이익 역시 상당한 폭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영업이익은 2천894억원이었다. 특히 그룹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그룹 내 전반적인 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윤선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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