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차량용 반도체 품귀 대란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각종 재해에 따른 연이은 공장 가동 중단, 자동차 업체의 수요 예측 실패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선 반도체 수급이 원활해지기까지 1~2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부족으로 1분기 글로벌 자동차 생산에 미칠 영향은 130만대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달 IHS마킷이 예상했던 생산 차칠 물량 보다 30% 늘어난 수준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생산량을 줄이며 발을 동동 굴리고 있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 등은 이미 감산을 결정했다. 현대차도 이달 7~14일 코나와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들은 자동차에서 다양한 시스템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콘트롤유닛(MCU)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는 지난 2월 미국의 기록적인 한파, 지난달 세계 3위권 차량 반도체 업체인 일본 르네사스의 공장 화재,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가 있는 대만의 가뭄으로 공급이 어려워졌다.
IHS 마킷은 "반도체 생산에 많은 용수가 든다"며 "대만의 가뭄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해 차 수요가 급감하자 반도제 발주를 줄였고, 반도체 업체들은 수요가 늘어난 노트북, 태블릿용 반도체 생산을 늘렸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자동차 수요 회복이 빨라지며 품귀 현상이 두드러졌다.
차량용 반도체 뿐만 아니라 휴대폰, 가전도 수요 증가로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각종 재해와 제품 수요 증가로 파운드리에도 주문이 몰리는 형국"이라며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반도체 수급이 원활해지기 위해선 1~2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대표(전 삼성전자 사장)는 "연말이나 돼야 공급 문제가 완화될 것"이라며 "수급이 원활해지려면 1~2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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