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한국, 미국, 일본, 중국 기업의 글로벌 기업 수, 매출액, 매출비중 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후퇴한 것으로 조사 됐다.
1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포춘 글로벌 500에 포함된 기업 수의 경우 중국(5개사 증가)과 일본(1개사 증가)은 전년 대비 증가했고, 미국은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한국은 2개 감소했다. 포춘은 매년 전세계 기업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을 선정한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포춘 글로벌 500 순위 하락도 두드러졌다. 14개사 중 10개사가 순위 하락했고, 순위가 상승한 기업 수는 4개사에 그쳤다.
포춘 글로벌 500의 국가별 매출액 합계 측면에서 미국(4.3% 증가)과 중국(4.8% 증가)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일본은 0.2% 감소한 반면, 한국은 12%나 감소했다.
매출액 비중 측면에서도 한국과 일본만 감소했는데 한국의 감소폭(0.4%p감소)이 일본(0.2%p 감소)의 두 배에 달했다.
지난해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 수는 총 14개사로 2019년 16개사 대비 2개사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2019년 119개사에서 2020년 124개사로 5개사 증가했고, 일본은 52개사에서 53개사로 1개사 증가했다. 미국은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돼 있는 기업이 2019년과 2020년 모두 121개사로 동일했다.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한국 기업의 매출액은 2019년 9천94억2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8천4억1천만 달러로 12% 감소했다.
미국은 2019년 9조4천24억8천만 달러에서 지난해 9조8천63억 달러로 4.3% 증가했고, 중국도 7조9천149억1천만 달러에서 8조2천949억3천만 달러로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3조1천291억3천만 달러에서 3조1천241억3천만 달러로 0.2% 감소했다.
국내 기업의 순위 하락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 14개사 중 전년보다 순위가 하락한 기업은 10개 사였다.
삼성전자(2019년 15위→ 2020년 19위), SK(주)(73위→ 97위), 포스코(171위→ 194위), LG전자(185위→ 207위) 등이었다.
SK하이닉스(2019년 335위), LG화학(2019년 490위)은 2019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됐으나, 2020년에는 제외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국내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점점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지 않는 불합리한 규제 등을 개선해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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