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정부 연구개발사업에 민간기업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산업별 민간 R&D 협의체'가 출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김성수 과학기술혁신본부장과 구자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 R&D 협의체에 참여하는 30여개 기업의 기술임원(CTO), 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탄소중립, 스마트센서 분야의 '산업별 민간R&D 협의체'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국가 총 연구개발(R&D) 투자규모 100조원 시대를 맞아 민간 기업이 주도적으로 정부 연구개발 전반에 참여할 수 있는 민·관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협의체 출범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다변화,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를 겪으며, 전 세계적으로 민간 기업의 역할이 두드러지면서, 정부와 민간의 새로운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특히, 글로벌 밸류체인 다변화를 위해 기업과 정부가 함께 핵심 전략품목에 대한 R&D 기반을 마련하고 산업현장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민간의 혁신을 지원하는 동반자적 정부 역할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출범한 '민간 R&D 협의체'는 그동안의 정부 주도 방식을 벗어나 민간이 주도적으로 산업계의 의견을 수렴·제안하는 형태의 상설 협의체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는 기후변화 대응,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탄소중립(산업공정혁신, CCUS, 신재생에너지 등 3개 분과), 스마트 센서(1개 분과) 등 2개 협의체를 구성해 시범 운영하며, 내년 이후에는 여타 분야로 확대 운영을 검토할 계획이다.
협의체 운영을 위한 간사기관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맡았다.
협의체는 산업 내 주요 대·중·소 선도기업들의 기술임원·담당자로 구성된 분야별 전문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하며, 업계 수요조사 및 의견 수렴을 위해 관련 협·단체도 참여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9월까지 투자 방향 및 기술확보 방안을 담은 분야별 투자방향 의견서를 정부에 제출하기로 했으며, 탄소중립 R&D협의체의 경우 탄소중립 기술로드맵 수립을 위해 출범한 '민관합동 탄소중립 기술기획위원회'와 긴밀하게 연계하며 산업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한 과학기술혁신본부는 민간 R&D협의체가 제시한 투자 의견을 매년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 날 출범식에 참석한 민간 R&D 협의체 참여 기업들과 정부는 탄소 중립 사회 구현, 4차 산업혁명 이행 등 우리 시대에 놓인 기술적이고 도전적인 과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긴밀한 민·관 R&D 협력을 통한 기술혁신이 무엇보다 필수적이라는 점에 인식을 같이 하고 ‘민·관 R&D 협력을 위한 공동 합의문’을 발표했다.
기업 대표로는 김기수 포스코 전무, 김창열 OCI 전무, 육심균 두산중공업 전무, 강민석 LG이노텍 부사장이 합의문에 서명했다.
김성수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위기와 다양한 산업 분야의 파괴적 혁신을 경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연구개발 투자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가 민간의 혁신에 수반되는 위험과 불확실성을 기꺼이 부담하는 인내자본으로써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상국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