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두고 삼척시민 등 시민단체와 포스코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시민단체는 최근 삼척시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삼척시민 10명 중 6명은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삼척블루파워(포스코에너지 출자사) 측은 “환경단체 등 반대세력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맞섰다. 특정 ‘세력’이 발전소 건설을 가로막고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앞서 포스코에너지 측은 삼척시민 90%가 발전소 건설에 찬성한다는 자료를 내놓은 바 있다. 시민단체 측은 “포스코에너지가 90% 찬성 결과를 내놓으면서 설문 표본, 언제, 어떻게 여론조사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근 시민단체가 내놓은 여론조사를 보면 삼척시민 10명 중 6명은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가 내놓은 결과물에는 표본, 언제, 어떻게, 오차범위까지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삼척시민 10명 중 6명 반대
포스코에너지 측은 “삼척주민 90%가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찬성한다”는 자료를 강조하면서 시민단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태성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투쟁위) 위원장은 “발전소 인근 5km 인근 주민은 아예 배제했고 표본이 얼마나 되는지 그 어떤 근거도 없이 내놓은 짜깁기 결과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투쟁위는 지난 22~23일 삼척시민 51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했다.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삼척에 사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여 513명을 무작위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3%이다.
모노리서치가 조사한 결과 삼척주민 60%(적국 반대 47.2%, 반대하는 편 12.8%)는 발전소 건설에 반대했다. 반면 34.2%(적극 찬성 10.9%, 찬성하는 편 23.3%)만이 찬성 의견을 내놓았다.
발전소가 건설되면 피해도 심각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삼척주민 43.5%는 매우 심각한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어느 정도 피해(26.2%)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 뒤따랐다.
반면 전혀 피해 없음(2.7%), 거의 피해 없음(13.2%)은 15.9%에 머물렀다.
◆해안침식 둘러싼 서로 다른 의견
투쟁위 등은 29일 삼척시청 앞에서 “삼척시민 60%가 건설을 반대하고 찬성하는 시민은 34%에 불과하다”며 “삼척석탄화력발전소가 완공돼 가동될 경우 매년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1280만톤에 이를 것이고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로 잠재적 조기 사망자도 최대 1천81명에 이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태성 위원장은 “환경과 주민건강의 피해는 말할 필요도 없고 주민 생존권과 경제성 측면에서도 삼척석탄발전소를 계속 추진해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다”며 “삼척시는 즉각 공사 중단을 결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5.2km에 이르는 맹방해변 해안침식 문제도 심각하다고 투쟁위는 지적했다.
투쟁위 측은 “삼척블루파워 측은 해안침식 저감시설 설치를 완료했고 침식 저감의 기능이 발휘되고 있다는 사업자와 일부 전문가의 주장을 근거로 공사를 재개할 움직임을 보인다”며 “삼척시는 포스코의 거짓에 속지 말고 공사결과와 침식 저감 기능에 대해 직접 철저히 조사하고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포스코에너지 측은 “2010년 이전부터 발생한 맹방해변 침식의 원인이 2018년 이후에 공사를 시작한 발전소 때문이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삼척블루파워는 1천500억원을 투자해 맹방해변 침식 방지를 위한 국내 최초, 최대규모의 침식 저감시설을 건설 중”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 위원장은 “침식 저감시설은 공정대로 설치되지 않은 불법공사이며 침식 저감의 뚜렷한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무분별한 저감시설 설치로 아름다운 맹방해변은 사라지고, 바다는 오염되고, 보기 싫은 구조물로 관광객 발길만 끊어 놓았다”고 비판했다.
삼척시에는 약 7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하 위원장은 “7만명 삼척시민 중 발전소로 인해 약 4만명은 직접적 영향을 받고 3만명 정도는 간접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포스코에너지가 근거 없는 여러 주장을 하면서 발전소 건설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세종=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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