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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온에어] '민·관·산·학' 거대 콘텐츠 포럼 결성…"콘텐츠 IP 코리아"


과기정통부-방통위 부처간 장벽 허물고, 산업 발전 위한 논의의 장 꾸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전통적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 파괴적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선택된 OTT에 여러 관련 사업자들이 수직계열화로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한류를 이끈 K-콘텐츠와 더불어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K-OTT 육성에 전념하고 있다. 'OTT온에어'는 전방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OTT 산업 소식을 한 곳에 모아 전달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때를 놓지면 영원히 뒤쳐질 수 있다."

26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 발제자로 참석한 김성철 고려대학교 교수는 포럼 직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산업계는 지금 절실한 상황"이라며 "함께 힘을 합해야 하는 시기로, 특히 사업자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 과감하게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가 공동으로 후원하는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이 26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첫 회의를 가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가 공동으로 후원하는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이 26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첫 회의를 가졌다.

이날 '콘텐츠 IP 코리아'를 실현하기 위해 지상파방송과 IPTV, SO,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사업자, 일반방송채널, 홈쇼핑채널, OTT, 스마트미디어, 1인미디어, 드라마제작사, 제조 및 가전사 등 방송·미디어 전 분야를 망라하는 주요 협회와 사업자들이 대표로 참여하고, 방송·미디어·기술 분야의 주요 학회와 직능단체, 학계, 법조계, 진흥기관까지 총 60여명으로 구성된 거대 협의체가 출범했다.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 결성에 축사를 건낸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우리나라 디지털미디어 산업이 혁신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콘텐츠-네트워크-디바이스-플랫폼 간 유기적인 협력, 산업생태계 기반인 인력과 자본의 활발한 융합, 우수한 지적재산권(IP)을 존중하고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뭉쳐서 해외 나가야…IP 코리아 만들자"

김 교수는 이날 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산업 확장을 위한 방안으로 사업자들 간 합종연횡과 과감한 투자를 제언했다. 동시에 최소규제 원칙으로 법제를 개편하고 산업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미디어 소비 패턴이 팬덤, 구독 경제 중심으로 바뀌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유통사업자로 나서면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실적을 내고 있다"며 "지상파가 더이상 유통 창구 기능을 못하는 상황에서 누군가 이 역할을 해야 하는데 우리는 실력이 없어 넷플릭스에 밀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 영화에 600억원 투자할 때 투자자본수익률(ROI)을 안 따지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라고 했다면, 우리 기업들은 이런 마인드가 없다. 그래선 안 된다"며 "미국 기업들은 적자가 나도 성장 가능성을 보고 기업 가치를 올려 자본 조달을 하는데 우린 비용 대비 이익만 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김 교수는 한국이 핑크퐁, 봉준호 감독의 영화, BTS 등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IP가 있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통 역량의 부족으로 글로벌 플랫폼이 부족하고 콘텐츠 사업자가 영세해 국내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통해 유통되면서 하청공장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로 인해 2~3차 판권을 확보하지 못해 원소스멀티유즈(OSMU)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사업자들은 합종연횡으로 덩치를 키워 콘텐츠에 과감하게 투자해 IT 코리아를 넘어 IP 코리아로 가야 한다"며 "작은 국내 시장만 볼 것이 아니라 한국의 IP가 통하는 아시아로 시장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최소규제 원칙으로 법제를 개편하는 것은 물론 여러 부처가 동시에 관할하는 정책도 정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규제 완화' 목소리 잇따라...정부 R&D 필요성도

이날 주제발표 이후 진행된 자유토론 시간에선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 콘텐츠 사업자는 "혁신 서비스가 나왔을 때 발목을 잡기보다 적극 지원해 글로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호소했으며 다른 플랫폼 사업자 또한 "바깥 시장을 염두에 두고 국내 시장 규제를 풀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 한 변호사는 "OTT 사업 영역에서 넷플릭스, 디즈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웨이브, 티빙, 왓차 등의 사업자들에게 규제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사업자들이 합종연횡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플랫폼 사업자는 "국내 미디어 시장은 포화 상태로 수익도 정체된 상황으로 글로벌 진출만이 해법"이라며 "글로벌 시장 자본을 끌어들여야 이 산업이 커진다. OTT 사업자들은 해외에 진출할 때에는 한 배를 타고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외에 국가 연구개발(R&D)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정부 R&D 정책이 이공계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포럼에 참석한 한 교수는 "콘텐츠가 넷플릭스의 하청공장처럼 되지 않으려면 국가 R&D를 통해 국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 콘텐츠 환경 급변…민·관·산·학 뭉쳐 머리 맞댄다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은 최근 방송·미디어와 콘텐츠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국내외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관련 산업계를 대표하는 협·단체와 다양한 분야의 학계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내 디지털미디어 생태계의 발전과 혁신을 논의하여 정책을 건의하자는 취지로 구성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와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한상혁)이 공동으로 후원하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주관한다.

의장은 양승찬 한국언론학회장이 맡았으며 부의장은 추후 의장이 선임할 예정이다. 위원은 정한근 KCA 원장, 정종기 RAPA 부회장, 김기만 코바코 사장,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포럼은 월 1회 개최를 정례화하고 주관기관이 순차로 개최한다. 의제는 플랫폼 활성화, 콘텐츠 진흥, 미디어 신산업, 미래 성장동력에서 선정하게 된다. 포럼 결과는 자료집으로 발간, 진흥정책 수립 및 신사업 발굴 등을 위한 정책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최기영 장관은 "디지털미디어와 콘텐츠 발전의 선두에 계신 분들이 한 자리에 모인 포럼을 통해 디지털미디어 생태계 발전방향에 대한 좋은 의견을 공유하고, 관련 산업의 융합과 혁신을 이끌어낼 구체적인 전략과 방안을 제안해달라"고 당부했다.

/심지혜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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