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IBM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 유출 등의 보안 위협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인 '컨피덴셜 컴퓨팅'을 선보였다. 국내 대규모 기업들을 비롯해 추후 공공·금융 등 산업군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보안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25일 한국IBM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한 그룹 인터뷰에서 힐러리 헌터 IBM 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부사장은 "최근 자사 기업가치 연구소 조사결과, 금융기업의 C레벨 임원 중 80%가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선순위로 투자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세계적으로 보면 공공과 금융 분야에서도 클라우드 도입률이 늘고 있고 보안에 대한 수요도 뚜렷하다"고 했다.
IBM이 제시하는 컨피덴셜 컴퓨팅은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민감한 데이터를 중앙처리장치(CPU) 영역으로 격리하는 기술을 말한다. 사용자는 승인된 프로그래밍 코드를 통해서만 격리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또 클라우드 제공사를 포함해 어느 누구도 해당 데이터를 보거나 알기 힘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IBM은 이 기술을 클라우드 상에서 API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헌터 부사장은 "(클라우드를 도입한 조직은) 기본적으로 보안이 내재된 클라우드 환경에서 여러 명의 직원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기술을 활용하면 나만의 공간에서 프라이빗하게 업무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IBM이 컨피덴셜 컴퓨팅을 연구개발(R&D)한 기간은 10여년 가량이다. 지난 2018년에는 그동안 온프레미스 환경에만 적용해온 해당 기술을 클라우드로 확장 지원하기 시작했다.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보안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지난해 클라우드 보안 관리 기업 '스파누고'를 인수하기도 했다.
헌터 부사장은 "이미 3년전부터 클라우드에서 해당 기술을 적용해 왔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 성숙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 헥스 트러스트, DIA, 애플 케어킷, BNP 파리바, 다임러, 메타코 등 해외 고객 사례는 확보한 상황이다. 특히 대형 은행의 디지털 자산을 관리해주는 메타코의 경우 IBM의 컨피덴셜 컴퓨팅을 도입해 고객들의 암호화폐, 토큰 혹은 분산원장 등의 자산을 안전하게 통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헌터 부사장은 "컨피덴셜 컴퓨팅으로 IBM 클라우드에 저장된 고객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통해 고객 데이터가 완전히 보호되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련 기술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은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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