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마지막으로 유지하던 현대모비스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현대차 미등기임원에서도 사임하면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현대모비스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조성환 사장, 배형근 재경부문장(부사장), 고영석 연구개발(R&D)기획운영실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현대모비스의 사내이사 자리는 총 4명으로 박정국 대표이사가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며 한 자리가 비었지만 정몽구 명예회장도 임기 1년을 남기고 사임을 결정하면서 2명을 신규 선임하게 됐다. 배형근 부사장은 재선임이다.
정 명예회장은 현재 그룹 내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사내이사직을 유지했던 현대모비스에서 물러나면서 그롭 내 모든 공식 직함을 내려놓게 됐다. 정 명예회장은 최근 몇년간 현대차·현대제철·현대건설 등의 사내이사에서도 차례로 물러난 바 있다.
정 명예회장은 1977년부터는 현대모비스 전신인 현대정공 사장을 맡아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현대차그룹을 현대그룹에서 독립시킨 바 있다. 이에 현대모비스에서 경영인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정의선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상황인 만큼 그룹 운영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 정의선 회장을 그룹 총수(동일인)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공정위가 정의선 회장을 총수로 지정하면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체제'는 더욱 가속화가게 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날 주총에서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건도 원안대로 의결했다. 특히 강진아 교수는 현대모비스의 첫 여성 사외이사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항공 모빌리티·로봇 부품 제조·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포함하는 내용 등의 정관 변경안과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안건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의 기술 전문기업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 성장을 위한 ESG 경영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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