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국내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로 확대되는 무인매장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 CNS, 현대오토에버, 신세계아이앤씨(I&C), CJ올리브네트웍스 등 SI 업체들이 올해 무인매장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사내 무인 편의점 구축·운영부터, 계열사와 협력해 무인 전시장 설립, 스마트 리테일 솔루션 출시 등 다양한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무인매장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SI 업계의 사업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인매장은 비대면 수요와 함께 운영 효율성 증가 등의 효과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분야 중 하나다. 시장조사 기관인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무인편의점의 경우 시장 규모가 지난 2019년 6천748만 달러(한화 약 763억원)에서 오는 2027년 16억4천32만 달러(약 1조8천544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51.9%에 이른다.
◆ LG CNS·현대오토에버·신세계I&C·CJ올리브네트웍스, 점진적 사업 확대 가속화
LG CNS는 지난 2018년 8월 본사에 구축한 임직원 대상 무인편의점을 지속 운영 중이다. 이 매장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안면인식 기술로 사용자를 구별, 제품 구매까지 한번에 지원한다. 구매자가 자신이 고른 상품을 매대에 올려놓으면 바코드 인식 없이 상품이 자동 결제된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신한 페이스 페이'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사용자가 은행에서 본인의 얼굴과 카드정보를 등록하면 식당, 카페, 편의점 등 가맹점에서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LG CNS 관계자는 "신한 페이스 페이를 이용하면 결제 시 카드나 스마트폰을 건낼 필요가 없다"며 "현재 한양대학교에 해당 서비스를 적용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와 함께 무인 전시장인 '현대자동차 송파대로 전시장'을 열었다. 이 전시장은 야간 시간대에 AI 로봇 달이(dal-e)가 고객을 응대한다는 게 특징이다. 달이는 전시차량 설명, 전시 장소 안내, 사진 촬영 등 기능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현대오토에버는 달이와 미디어월 연동, 고객출입 시스템과 미디어월 연동, 차량의 디지털 컨피규레이터 기능 구축 등을 진행했다.
2019년 김포에 무인편의점을 선보인 신세계아이앤씨(I&C)의 경우, 올해 스마트리테일 사업 확대를 위해 솔루션 라인업 확대와 핵심 기술 고도화 등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
특히 리테일테크 통합 브랜드인 '스파로스'를 중심으로 셀프계산대(SCO), 스마트벤딩머신, 스마트선반 등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 라인업으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AI 비전, 딥러닝 등 기술을 고도화, 글로벌 수준의 리테일테크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차호종 신세계I&C 스마트리테일팀장은 "보다 빠르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로봇 등 새로운 기술을 지속 도입해 '셀프서비스 스토어 2.0'을 넘어서 리테일테크를 선도하는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올해 리테일 산업군을 공략해 스마트 매장을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박현우 CJ올리브네트웍스 스마트스토어 팀장은 "기존에는 주로 식음료(F&B) 업종 중심으로 무인화·자동화 매장에 대한 수요가 높았지만, 최근에는 그 이외에 공간 사업자들의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향후 리테일 업종의 스마트스토어 전환 사업을 적극 추진해 사업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2월 비대면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CGV여의도 스마트시네마를 시범 구축했다. 이 곳에서 고객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식을 주문·결제하고, '픽업박스'에서 직접 음식을 가져갈 수 있다. 또 관람객이 영화 상영관 입장 시 '스마트체크' 시스템에 티켓·QR코드를 인식, 자동 체크인도 가능하다.
/최은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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