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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회장 물러나는 박용만…두산그룹 복귀할까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으로 갈 곳 잃어…복귀까지 시간 걸릴듯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대한상의]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박용만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박 회장이 몸담고 있던 두산인프라코어는 매각이 확정된 상황인 만큼 두산그룹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오는 24일 상의에서 퇴임한다. 2013년 8월 손경식 전 회장의 뒤를 이었던 박 회장은 7년 8개월여만에 상의를 떠난다. 박 회장의 뒤를 이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의를 이끈다.

박 회장은 상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기간에도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별다른 변수가 없었다면 두산인프라코어로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 회사는 조만간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상반기 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합병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 입장에서는 갈 곳을 잃은 셈이다. 박 회장과 마찬가지로 두산인프라코어에 재직 중인 박 회장의 차남 박재원 상무도 두산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 역시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회장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그룹 총수 역할을 하다가 조카인 박정원 회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 4세 경영 시대가 개막한 만큼 그룹 경영에 다시 참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박 회장도 본인도 그룹 경영보다는 계열사 경영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인수를 진두지휘했던 두산인프라코어를 매각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경영정상화에 일조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인수를 주도했던 또다른 계열사인 두산밥캣도 후보지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그동안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만큼 정치권에 발을 들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박 회장은 지난달 열린 퇴임 간담회에서 "정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회장이 경영 복귀를 서두르기보다는 좀 더 시간을 갖고 다양한 가능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최근 첫 산문집을 펴냈고, 앞으로 서너권 더 출판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두산그룹이 가족경영 체제인 만큼 복귀를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과의 협의도 필요해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현재로써는 거취를 확정하기 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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