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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 가능성 발견


한국뇌연구원, '이브루티닙' 효능 실험 국제 학술지 'Aging cell'에 발표

이브루티닙의 알츠하이머병 병인조절 기전 [한국뇌연구원]
이브루티닙의 알츠하이머병 병인조절 기전 [한국뇌연구원]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한국뇌연구원 허향숙 박사 연구팀이 경북대 의대석경호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항암제 ‘이브루티닙(Ibrutinib)’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 및 예방 효과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브루티닙(Ibrutinib)은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특수 표적 항암제로 백혈구의 일종인 B-세포 림프종 치료를 위해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대표적인 항암제다. 그동안 다양한 염증모델에서 염증억제 효과가 보고된 바가 있지만 알츠하이머병 같은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효능을 평가한 연구는 없었다.

대표적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Aβ)의 축적물인 노인성 반(Aβ plaques)과 과인산화된 타우(Tau)의 응집체인 신경섬유얽힘을 특징으로 한다.

허향숙 박사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이브루티닙이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과 타우 인산화를 모두 감소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유도되는 신경 염증을 완화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브루티닙이 신경돌기 생성을 촉진하고 장기기억 향상도 유도했다.

이번 연구는 아직까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신약 재창출 기법을 통해 제시한 것에 의미가 있다. 신약 재창출 기법은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허 박사는 “알츠하이머의 여러 병리 기전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멀티 타겟 약물로 이브루티닙의 가능성을 밝혀냈다. 후속 연구로 퇴행성 뇌질환의 병리기전 조절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지속적으로 연구,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 내용은 노화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노화 세포(Aging cell)’에 3월 16일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연구진 사진. (왼쪽부터) 이현주 연구원, 허향숙 책임연구원, 강리진, 김지은, 전성각 연구원. [한국뇌연구원 제공]
연구진 사진. (왼쪽부터) 이현주 연구원, 허향숙 책임연구원, 강리진, 김지은, 전성각 연구원. [한국뇌연구원 제공]

◇논문명 : Ibrutinib modulates Aβ/tau pathology, neuroinflammation, and cognitive function in mouse models of Alzheimer's disease(알츠하이머병 생쥐 모델에서 이브루티닙의 아밀로이드베타/타우 병리학, 신경염증, 그리고 인지기능 조절)

◇저자 : 허향숙(교신저자), 이현주, 전성각, 김지은, 강리진(이상 공동 제1저자)

/최상국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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