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진 타운홀미팅에서 임직원들에게 성과에 대한 보상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그룹은 16일 오후 약 1시간 15분 동안 그룹 임직원 대상으로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했다. 정의선 회장이 타운홀미팅을 통해 임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은 2019년 10월 이후 두 번째다.
이번 타운홀미팅은 양재사옥 3층 그룹 도서관에서 실시간 진행됐으며, 그룹사 주요 사업장의 TV와 모바일, 웹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이야기'를 주제로 임직원들로부터 받은 사전 질문 중 다수의 공감을 받은 질문들에 대해 정 회장이 직접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회장은 먼저 "작년에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자동차 산업이 어려웠다"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모든 임직원이 발 빠르게 대처를 잘했고, 그러한 과정에서 질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성과 보상과 관련해 "많은 노력을 한 직원들이 회사에 기여를 한데 비해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기존에 했던 보상 방식,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전체 직원 여러분들의 눈높이를 쫓아가지 못했다는 점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성과급 지급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공감을 표했다.
정 회장은 "성과에 대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를 해서 보상이나 승진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계열사 전체에서 임직원들의 눈높이에 맞춰 좀 더 정교하게 선진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올해 안으로 성과 보상 체계를 직원 눈높이에 맞춘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제 확실하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만큼 각 사 CEO들께서 각 사의 현실에 맞게 하실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저도 그렇게 독려할 것이다. 직원들이 성과급을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회사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품질 관련 루머나 오해에 대해서도 도움이 된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우리가 품질 대응을 잘해서 완벽한 품질의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면 그런 루머들은 당연히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악의적인 루머라도 건강하고 올바른 지적에 대해서 겸허하게 받아들여 기대 이상의 결과를 제공한다면 감동을 받게 되고 결국 우리의 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품질 향상을 위해 본인부터 잘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정 회장은 "일단 저부터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제일 중요하고, 각 사의 CEO·본부장들이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기존 시스템에 잘못이 있다면 바로 고치고 아니면 새로 만들어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올해는 정주영 창업주께서 돌아가신지 20주기 해이기도 하다"면서 "가장 중요하게 지키신 것이 신용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몽구 명예회장님께서 강조하셨던 것도 품질이다. 그것도 곧 신용이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그 정신을 배우고 반드시 우리 것으로 만들어내서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후대 사람들을 위해 기본을 해놓는 것"이라면서 "기본을 갖춰놓으면 후대에 와서 일하는 직원들이 더 창조적인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이고, 기업도 영속성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