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을 앞두고 이마트와 네이버가 지분을 맞교환 하는 등 유통가 판이 흔들리고 있다. 특히 이날 이베이코리아 입찰이 시작되면서 롯데는 물론 SK텔레콤(SKT)까지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5조원대로 전망됐던 이베이 몸값도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 이마트-네이버, 지분 맞교환으로 시너지
16일 이마트와 네이버 등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지분 교환과 규모를 확정한다.
양사의 지분 맞교환은 앞서 지난 1월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과 네이버 이해진 GIO가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등과 함께 1시간 가량 네이버 판교사옥에서 만나면서 추진됐다.
네이버는 앞서 CJ그룹과 3천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플랫폼과 물류, 콘텐츠 분야에서 제휴 관계를 맺은 바 있다. 이번 역시 이와 비슷한 규모로 이마트와 네이버는 지분을 교환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지분 교환과 함께 이마트가 네이버쇼핑 플랫폼에 입점하고, 이마트는 네이버쇼핑 제품을 배송하면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신세계가 이처럼 급박하게 움직이는데는 최근 쿠팡의 미국상장과 함께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오면서다. 쿠팡이 상장 자금으로 국내 유통시장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할 경우 신세계도 쉽지 않은 싸움을 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신세계는 이번 이베이코리아 매각 전에도 뛰어든다. 이미 롯데와 SKT 등이 인수를 사실화 하면서 매각가는 기존 5조원대보다 더욱 비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 이베이코리아 매각 전, 더 치열해 질 듯
신세계 측은 이베이코리아가 롯데나 SK텔레콤 등으로 매각 될 경우 기존 온라인 시장의 판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베이 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쓱닷컴으로 시장 영향력을 넓혀가고는 있지만, 이미 기존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시장을 장악하면서 쓱닷컴의 성장세가 높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경쟁사에서 이베이코리아를 가져갈 경우 신세계는 온라인 시장의 판을 뒤집을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 것도 고민이다.
이베이코리아 입찰은 이날 오후 6시이며, 카카오, SK텔레콤, 신세계, 롯데, MBK파트너스(홈플러스 대주주) 등이 예비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롯데와 SKT가 이베이 예비입찰을 공식화 했고, 쿠팡 등도 입찰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신세계와 네이버는 "이사회가 종료되면 공시를 통해 양사의 지분 맞교환 관련 사실을 알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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