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스마트폰 배경화면 스토어에 한복을 중국 문화로 묘사한 이미지를 올려 논란을 빚은 샤오미가 화웨이와 LG전자의 공백을 노리고 '레드미 노트' 신제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복 사건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진 상황에서 샤오미가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수 있을 지를 두고 업계에선 크게 기대하지 않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오는 23일 '레드미 노트 10(Redmi Note 10)' 시리즈 국내 출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행사에선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가 참석해 '레드미 노트 10' 신제품 및 생태계 제품에 대한 국내 출시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급형 스마트폰인 '레드미 노트 10' 시리즈는 '레드미 노트 10'과 '레드미 노트10S', '레드미 노트 10 5G', '레드미 노트 10 프로' 등 4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20만~30만원대로, 국내선 LTE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레드미 노트 10'은 6.43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1천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펀치홀 방식으로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후면 카메라는 4천800만 화소 광각, 800만 화소 초광각, 200만 화소 접사, 200만 화소 심도 센서로 구성된 쿼드 카메라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678을 탑재했고, 측면 버튼형 지문 인식 센서를 적용했다. 하단에는 하단에는 3.5㎜ 휴대폰잭과 듀얼 스피커를 장착했다. 배터리 용량은 5천㎃h로 33W 유선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레드미 노트 10 프로'는 120㎐ 주사율을 지원하는 6.67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후면 1억800만 화소 쿼드 카메라, 퀄컴 스냅드래곤 732G가 탑재됐다. 스펙별 출고가는 279달러(약 31만원)부터다.
국내에 출시되는 모델은 램 4GB·저장용량 64GB 기준 199달러(약 22만원)으로, 국내 출고가 역시 비슷한 수준에 책정될 전망이다. 총판사인 한국테크놀로지는 우선 자급제 채널을 통해 유통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업계에선 샤오미가 최근 한복 문제와 관련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만큼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샤오미는 최근 스마트폰 배경화면 스토어에 한복을 중국 문화 카테고리로 분류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국내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샤오미 테마스토어에 잘못 분류된 테마 설명이 수정됐다"며 "혼란을 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샤오미는 표기에서 '중국(China)'을 삭제한 후 한국을 뺀 '문화(Culture)'만을 남겨두며 논란을 잠재우려고 애썼다. 일각에선 배경화면 스토어에 올라오는 사진이 샤오미의 사전 승인을 거치는 만큼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한국 문화를 자국의 것으로 편입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1%도 되지 않는다"며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65%로 1위, 애플이 21%, LG전자가 13%를 차지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워지고,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전면 재검토에 나서면서 빈자리가 생겼지만 샤오미가 이를 공략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국내에선 한복 논란에 따른 불매운동 조짐이 샤오미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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