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영업비밀침해소송에서 LG 승소 판결을 내린 가운데, 합의에 나서야 하는 양측이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1일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감사위원회 의견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의 요구가 수용 불가 수준이라고 입장을 밝히자, LG에너지솔루션은 즉각 진정성 없는 태도라며 받아쳤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글로벌스탠다드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연방영업비밀보호법에 근거한 당사의 제안을 가해자 입장에서 무리한 요구라 수용불가라고 언급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문제해결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돼 있다"고 꼬집었다.
양측은 ITC 판결 이후 합의에 나섰지만 입장 간극이 여전히 못하고 크다. 원하는 합의금 격차가 '조' 단위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ITC 배터리 전 영역에 걸쳐 영업비밀을 통째로 훔쳐간 것이 확실하다고 최종결정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정하지 못하는 인식의 차이가 아쉽다"며 "증거를 인멸하고 삭제하고 은폐한 측에서 이러한 결정을 인정하는 것이 합의의 시작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독립적으로 이번 사안을 심층 검토하기 위해 지난 10일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한 감사위원회를 개최했다며, LG 측의 과도한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감사위원회의 의견을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 감사위원회는 "경쟁사의 요구 조건을 이사회 차원에서 향후 면밀히 검토하겠다"면서도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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