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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세…손보사는 여전히 '좌불안석'


적정손해율 수준까지 근접…"계절적 요인에 일시적 개선일 뿐"

 [그래픽=아이뉴스24]
[그래픽=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정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차량 운행이 감소했고, 설 연휴 기간 이동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손해보험사들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손해율이 개선된 것이라며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6~82.0%(가마감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86.1~89.0%) 대비 약 7% 개선된 수치다.

◆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 '뚝'…올해 들어서는 더욱 개선세

손보사 별로 살펴보면 KB손보가 79.6%로 주요 손보사 중에서 손해율이 가장 낮았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각각 81.0%, 81.5%를 기록했고, DB손보는 82.0%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이들 4개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84% 수준이다.

손해율이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을 78~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비율이 대략 20% 선에서 형성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차량 운행이 줄어든 결과 사고가 감소했고, 지난 2019년 두 차례, 지난해 한 차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점도 손해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0%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4개 손보사의 손해율은 전년(91.4~92.0%) 대비 6~7%포인트 가량 개선된 84.4~85.6%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4~84.1%로 전년 동월 대비 5~11%포인트나 감소했다. 이에 지난달까지 누적 손해율은 81.7~82.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B손보의 경우 지난달 손해율이 적정 수준까지 개선됐고, 다른 주요 손보사들 역시 적정 수준에 근접하면서 올해는 자동차보험료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 여름철부터 손해율 악화 예상…원가인상 요인도 산재 "추이 지켜봐야"

그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쳐온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됐지만 손보사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지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의 경우 2019년 손해율이 사상 최악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개선된 것처럼 보일 뿐 적정 손해율을 넘어섰고, 올해는 아직 계절적으로 손해율이 악화되는 시기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년 2~3월은 손해율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다가 휴가철과 장마기간, 겨울로 가면서 손해율이 높아진다"며 "특히 올해 2월은 코로나19로 설 연휴 이동이 감소한 탓에 손해율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손보사들은 사고당 손해액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정비요금 인상과 수용성도료 의무화, 한방진료비 증가 등 원가인상 요인들이 산재해 향후 손해율을 예측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자동차 정비업계에서 8.2%의 정비수가(정비요금) 인상을 건의한 상태다. 정비업계는 지난 2018년 정비수가 공표 이후 3년간 인건비 상승 등 원가 인상요인이 누적돼 정비수가를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지난해까지는 차량 수리 시 유성도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수용성도료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차량 수리원가 인상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자동차보험은 적자 상태"라며 "현재로서는 향후 손해율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영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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