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소 시장으로 진격한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다른 기업과 손을 잡는가하면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실탄도 마련하고 있다.
특히 현대가 3세 정기선 부사장이 수소를 '꿈'이라고 칭할만큼 공들이고 있어 향후 수소 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의 입지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친환경 수소, 암모니아 등을 활용,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것은 물론,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사우디 아람코로부터 액화석유가스(LPG)를 수입, 수소생산설비를 통해 블루수소를 생산, 탈황설비에 활용하거나 차량, 발전용 연료로 판매할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수소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분리해 땅속에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오일뱅크는 공정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사우디 아람코에 공급할 예정이다. 오는 2040년까지 300개 수소 충천소를 구축해 생산한 수소 판매를 위한 공급망도 갖출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LPG와 이산화탄소를 동시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선종과 암모니아 운반 및 추진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향후 친환경 수소, 암모니아 사업이 본격화될 시 선박 수주가 기대된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아람코와 협약 계약서에 직접 서명도 할 정도로 수소 사업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정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수소 드림'을 꿈꾸는 양사가 협력해 내딛는 첫 걸음"이라며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우디 아람코와 함께 수소, 암모니아 등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 친환경 에너지 선도 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수소 사업 재원도 마련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를 통해 8천억원을 유치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에 투자할 계획이다.
수소는 현대중공업 뿐만 아니라 SK, 한화,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분야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수소경제는 2050년 연간 3천조원 규모의 수소 및 관련 장비 시장과 3천만개 이상의 누적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각 국가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며 기업들은 화석연료 대신 수소가 각광받자 관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은 간판 사업이 정유, 조선이었던만큼 체질 개선이 시급한 기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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