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D램 시장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점유율을 확대하며 입지를 키우고 있다.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74억4천만 달러를 거두며 점유율 42.1%로 1위를 이어갔다. 2위인 SK하이닉스는 매출 52억 달러로 점유율 29.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전 분기 대비 각각 3.1%, 5.6% 매출이 성장했다. 양사의 점유율 합산은 71.6%로 집계됐다. 전 분기(삼성전자 41.3%·SK하이닉스 28.2%) 대비 2.4%포인트 오른 수치다.
반면 3위를 차지한 미국 마이크론은 전 분기보다 7.2% 감소한 40억6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점유율은 23%로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D램 시장 전체 매출액은 176억5천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1.1% 증가했다.
트렌드포스는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부품 조달을 지속했다"며 "하지만 서버 부문은 여전히 재고 조정 중이어서 D램 가격 압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보다 5~10% 하락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가 36%, SK하이닉스가 26%로 전 분기보다 각각 5%포인트, 3%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마이크론 역시 4%포인트 하락한 21%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트렌드포스는 "PC, 모바일, 그래픽, 소비자용 D램에 대한 수요는 1분기 내내 안정적이다"며 "서버 고객사들은 지난해 3~4분기 동안 재고를 조정한 후 다시금 구매를 재개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매출은 141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2.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46억4천만 달러, SK하이닉스는 16억4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 분기 대비 각각 3.4%, 0.2% 소폭 줄었다.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2.9%, SK하이닉스가 11.6%로, 양사의 점유율은 44.5%를 기록했다. 전 분기(43.1%)보다 1.4%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5%포인트 오른 반면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0.1%포인트 소폭 줄었다.
트렌드포스는 낸드 매출 감소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낸드의 비트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9% 가까이 증가했지만, 전체 ASP가 9%가량 하락한 탓"이라며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서버 및 데이터 센터 고객사들이 대규모 조달을 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서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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