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위기를 맞은 삼성전자가 올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와 준법 문화 정착을 통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 마련에 본격 나설 것이란 의지를 드러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기남 부회장과 박재완 이사회 의장은 오는 17일 열릴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동명의로 주주 서한을 최근 보냈다. 지난해에는 김 부회장 단독 명의로 발송했으나 올해는 박 의장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박 의장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2월 이사회 중심 경영과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에게 맡기며 선출된 인물이다.
김 부회장과 박 의장은 서한을 통해 지난해 실적과 올해 1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 늘어난 237조원, 영업이익이 30% 증가한 36조원을 기록했다. 또 2020년 회사의 브랜드 가치는 인터브랜드 평가 기준 623억 달러로 글로벌 5위를 달성했다.
김 부회장과 박 의장은 지난해 성과에 대해 "메모리 사업은 서버·모바일 고용량 제품과 같은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로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했다"며 "시스템 반도체 사업은 EUV(극자외선) 공정 양산 확대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다졌다"고 말했다.
이어 "세트 사업에서는 첨단 기술을 탑재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혁신적인 폴더블폰 및 새로운 QLED TV와 비스포크(BESPOKE) 가전 등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리더십을 굳건히 했다"고 덧붙였다.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선 "지난 3년간 견실한 경영 성과를 달성해 상당한 규모의 잔여 재원이 발생해 이를 주주 여러분께 추가 환원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두 사람은 앞으로 삼성전자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환경과 사회가치 제고 등을 포함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본격화했을 뿐 아니라 준법 경영에 대한 노력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과 박 의장은 "2020년까지 미국, 유럽, 중국 지역의 모든 사업장에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며 "향후에도 회사는 온실가스 저감 노력 등 장기적 관점에서 환경에 대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별도 독립 조직으로 설치된 준법감시위원회를 통해 회사 및 최고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며 "동시에 컴플라이언스팀을 CEO 직속으로 격상해 이사회의 중요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올해가 '포스트 코로나'의 새로운 질서가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미래 준비에도 적극 나설 것이란 의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빅데이터센터, 차세대플랫폼 전략과 로봇 사업화 추진 조직을 신설했으며 올해는 빅데이터·인공지능·사물인터넷·클라우드 등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과 박 의장은 "현장 중심의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준법 문화의 정착과 산업재해 예방이라는 사회적 요구에도 적극 부응할 것"이라며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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