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그 어떤 경영성과도 결코 생명과 안전을 소홀히 할만큼 중요하진 않습니다."
지난 1월 발생한 파주사업장 화학물질 유출 사태로 최근 국회에 출석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가 안전사고 근절을 목표로 '4대 안전관리 혁신 대책'을 내놓으며 안전 경영 강화에 본격 나선다.
정 대표는 2일 LG디스플레이의 안전사고 근절을 목표로 강력한 '4대 안전관리 혁신 대책'을 실행키로 하고, 이를 위해 ▲전 사업장 정밀 안전진단 ▲주요 위험작업의 내재화 ▲안전환경 전문인력 육성 및 협력사 지원 강화 ▲안전조직의 권한과 역량 강화 등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지난 1월 파주사업장 내 공장에서 설비개조 작업 중 화학물질(TMAH, TetraMethyl Ammonium Hydroxide) 누출 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사업장 전반의 안전관리 수준을 혁신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해 4월 17일에는 구미사업장에서 수산화나트륨이 시설 점검 중 분사돼 1명이 부상 당했고, 한 달 후에도 같은 사업장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돼 1명이 다쳤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사고 발생 직후 가스 및 화학물질 등을 취급하는 위험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건 별로 특별점검을 실시해 충분한 안전이 확보된 경우에 한해 작업을 재개해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에 마련한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4대 안전관리 혁신 대책'을 신속하게 실행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 내 추진 경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단 LG디스플레이는 전 사업장을 대상으로 고강도 정밀 안전진단을 즉각 실시키로 했다. 그동안의 안전진단이 사고 발생부분과 인접영역을 개선하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진단은 시간과 재원의 제약 없이 사업장 전 영역의 안전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종합적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기관과 현장 최일선에 있는 협력사 및 LG디스플레이 근로자도 참여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개선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또 도출된 위험요소에 대한 관리방안은 철저하고 신속히 실행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투자와 인원은 한도 없이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 근로자가 모두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주요 위험작업의 내재화'도 추진한다. 위험요소를 철저히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운영체제를 구축하고, 해당 협력사와 충분한 협의와 협력을 통해 내재화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LG디스플레이는 현장의 안전관리가 충실히 이뤄질 수 있도록 경험과 역량을 갖춘 안전환경 전문인력 육성을 적극 추진한다. 최근 많은 산업 현장에서 안전환경 전문인력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 연구소 등 외부기관과 연계해 전문인력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LG디스플레이는 협력사의 안전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도 적극 지원한다. 기존 상생협력기금을 확대해 협력사의 안전 시설 확충 및 관련 인력 확보를 지원하는 등 협력사 사업장의 안전관리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또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 협력사들에게는 LG디스플레이의 강화된 전문교육 프로그램을 확대 개방하는 등 제도적 지원도 전개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고안전환경책임자(CSEO, Chief Safety & Environment Officer)를 신설하고 안전조직의 권한과 역량, 인력 규모도 대폭 확대한다.
안전조직은 필요 시 관련 작업의 중지나 생산 시설의 가동 중지 등 CEO 수준의 안전 관련 권한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전사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리스크 접점에 있는 생산 현장의 안전조직도 보다 확대해 관리체계가 빈틈없이 작동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관련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도 적극 채용하는 등 안전 담당 인력도 보강해 나갈 예정이다.
정 대표는 "자사와 협력사 직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경영활동의 필수적인 전제이자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사업장 모든 공간이 우리 가족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안전관리 수준의 근본적인 혁신을 반드시 이뤄가겠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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