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국내 양대 전자부품 기업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5G 스마트폰과 전장 사업의 성장세 등에 힘입어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1천536억원이다. 전년보다 39.1% 증가한 수치다.
관측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기는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하게 된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2018년(1조1천499억원)을 넘어서는 기록이기도 하다.
삼성전기는 5G 스마트폰 확대에 따라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조가 예상된다. MLCC는 4G 스마트폰에 비해 5G 스마트폰에서 20~30% 많이 사용된다.
5G 스마트폰은 올해 급성장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5G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2억5천100만 대에서 올해 6억3천520만 대로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전장용 MLCC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 회복에 따라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MLCC는 약 1천 개인 반면 자동차에는 3천~8천 개 정도가 들어간다. 전기차의 경우 약 1만~1만5천 개의 MLCC가 탑재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고객사의 전략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MLCC와 모듈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AP, 5G AiP(안테나 모듈용 기판), 메모리 등 FC-BGA(반도체용기판)의 공급 우위 시장 지속으로 호실적이 기대된다"며 "5G 관련 스마트폰, 기지국, 전기차, 자율주행 등 IT 세트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1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는 올해 1분기 실적은 재차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부터 스마트폰 5G 서비스 확대 속 쿼드 카메라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MLCC 매출액 증가율은 시장 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LG이노텍도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올해 8천15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최대 실적을 거둔 전년보다 19.8% 증가한 수치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LG이노텍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9천억원 중반대로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LG이노텍 역시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 LG이노텍의 실적을 이끄는 카메라 모듈 판매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2 흥행 효과가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전장사업도 올해 하반기 중에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LG이노텍은 전기차용 부품인 배터리제어시스템(BMS),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 DC-DC 컨버터, 차량사물(V2X) 센서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 중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광학솔루션 투자 결정으로 하반기 광학솔루션의 매출과 이익 증가의 가시성을 확대했다"며 "LG전자가 마그나와 제휴 등 전장부품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수주가 증가해 경쟁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기자본 대비 25% 규모에 달하는 이번 증설은 고객사와의 협업 관계가 공고함을 재입증하는 것"이라며 "수익성 하락에 대한 리스크는 상존하나 외형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봤다.
서민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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