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삼성전자를 제치고 지난해 4분기 판매량에서 1위에 올랐다. 작년 출하량도 애플은 전년보다 오른 반면, 삼성전자는 큰 폭으로 감소해 위기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12억9천990만 대로 전년 14억1천260만 대와 비교해 8.0% 줄어들었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는 출하량이 2억9천510만 대에서 2억5천430만 대로 13.8% 감소했다. LG전자도 2천920만 대에서 2천860만 대로 2.1% 줄었다.
반면 애플은 지난해 출하량이 전년(1억9천740만 대) 대비 4.1% 증가한 2억550만 대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도 미국 제재를 받는 화웨이를 제외하면 대체로 출하량이 늘었다.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도 내림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017년 21.1%에 달하던 점유율이 지난해 19.6%로 줄었고, LG전자도 3.7%에서 2.2%로 점유율이 감소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이 아닌 시장점유율에서 4년 만에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7천994만 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20.8%를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의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9% 늘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은 약 6천211만대로 시장점유율 16.2%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1.8% 줄었다.
미국 무역 제재로 타격을 받은 화웨이는 작년 4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1.1%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14.3%에서 8.9%로 급락했다. 반면 화웨이의 빈자리는 중국 제조사들이 채웠다. 실제로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한 샤오미(11.3%)와 4위를 차지한 오포(8.9%)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각각 33.9%, 12.9% 늘어났다.
작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5.4% 역성장한 3억8천462만 대로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탓에 전체 시장 규모가 12.5% 줄어 13억4천787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20년 전체 가트너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18.8%로 1위를 차지했고, 애플은 14.8%, 화웨이는 13.5%로 2, 3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첫 5G폰인 '아이폰12'가 대히트를 기록하며 애플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선전했다"며 "통상 9월 중순께 신제품을 공개하던 애플이 한 달가량 늦은 10월에 '아이폰12'를 내놓으면서 4분기에 판매가 집중됐던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화웨이는 톱5 업체 중 가장 크게 판매량이 감소했고 애플에 연간 2위자리도 내줬다"며 "구글 OS 사용금지 등 미국의 제재가 화웨이 스마트폰에 미친 영향이 연간 실적과 매출에 부정적이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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