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올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폴더블폰 출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폴더블폰 패널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삼성전자 외에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제품을 공급키로 해 큰 폭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3분기부터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한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은 올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폴더블폰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좌우로 접는 '폴드'와 위아래로 접는 '플립' 등 두 종류의 패널을 중국 일부 제조사들에게 납품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며 "중국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인기를 끌게 되면 출하량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중국 로욜이 최초로 내놨지만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려웠다. 상용화 첫 해인 지난 2019년 로욜이 출하한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4천 대에 불과했다.
이에 시장에선 삼성전자를 등에 업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개척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2월 인폴딩 구조를 적용한 '갤럭시Z 폴드'를 출시한 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출하량도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제품 출하량은 2019년 75만 대, 2020년 410만 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전 세계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418만 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점유율은 98%에 달한다. 또 후발 주자인 BOE와 차이나 스타의 지난해 출하량은 각각 5만7천 대, 2만2천 대에 불과하다.
올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올해 1분기 각 사별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삼성전자가 180만 대인 반면, BOE는 2만 대다. 차이나스타와 로욜은 출하 계획이 없다.
업계에선 올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급팽창함에 따라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판매처인 삼성전자가 올해 모바일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으로 '폴더블 대중화'를 내세우며 '갤럭시Z폴드·플립' 라인업 강화를 예고한 데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도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덕분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납품을 시작하는 올해 3분기부터 출하량이 565만8천 대로 전분기 대비 3.7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체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도 올해 1천264만 대, 2021년 2천11만 대, 2023년 3천217만 대, 2024년 4천80만 대, 2025년 5천218만 대로, 매년 1천만 대씩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LG디스플레이도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모바일용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내놓지 않았으나, 최근 애플이 이곳에 자사 특허 기반의 개발 과제를 위탁한 사실이 알려져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 공급망에 진입한 후 애플 측에 먼저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가을부터 국내서 애플향 폴더블 디스플레이 개발을 시작한 상태로, 이를 위해 별도의 조직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선 애플이 출원한 특허에 명시된 폴딩 기술을 실제 구현하는 한편, 품질 고도화 작업 등에 초점을 맞춰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인폴딩' 형태로,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오는 6월 시제품 생산 확대를 위해 관련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이같이 결정한 것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가격 경쟁을 붙이고자 한 것 같다"며 "삼성전자와 애플을 양대 고객사로 확보한 삼성디스플레이가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에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이를 넘어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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