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은행·금융지주의 배당 축소 논란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일시적 조치라고 밝혔다. 향후 코로나19 극복 등으로 은행·금융지주의 건전성이 확보되면 배당을 제한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은 위원장은 16일 서울 중구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과 만나 코로나19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사의 배당 축소에 관한 질문에 "배당에 대해서 관치금융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면서도 "작년에 코로나19 발생으로 금융사들이 취약해질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이어서 유럽이나 영국, 미국에서도 현지 금융당국이 배당을 자제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우리나라도 금융감독원에서도 금융사를 배당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며 "배당 자제를 막연하게 하는 것은 좋지 않고 좀 더 명확하게 해줄 필요가 있어 금융위에 안건을 상정해 의결을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당 축소의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은 위원장은 "명확하게 배당을 하라는 것이니까 어떻게 보면 더 투명한 것 아니냐고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취지를 설명했다"며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시적인 것이고, 만약에 코로나19가 극복이 되고 리스크 관리를 하고도 건전해지면 당국이 배당에 대해 더 말할 수는 없지 않겠나"고 말했다.
아울러 "스트레스테스트를 통과할 정도가 되면 배당에 제한이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당국은 향후 경우의 수에 따라 금융사들의 건전성에 대해 L자형(경기 침체), U자형(경기 회복) 스트레스테스트를 했지만 상당수의 금융사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연임에 대한 질문에 은 위원장은 "금감원장의 연임 등 인사에 대해 말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최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4연임에 대해 우려하는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회사에서 이사회와 회추위의 절차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라며 "금융당국이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것은 적절치 않고 회사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추위나 이사회도 지적하는 내용이 뭔지는 알 것이다"라며 "합리적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으며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효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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