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은정 기자] 사용자 10명 가운데 6명 이상(67%)이 재무관리 분야에서 인간보다 인공지능(AI)을 더욱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은 '금융 분야에서의 AI 활용 관련 연구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 같은 내용을 16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회사가 전 세계 14개국의 9천명 이상 소비자와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가 담겼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야기한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사람들은 재정 부문에서 불안·우울감 및 두려움 등의 감정이 커졌다. 실제로 기업 경영진들은 재정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가 186%, 우울감이 1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 역시 재정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2배, 슬픈 감정 또한 70% 더 느낀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재무 관리에 있어서 감정이 없고 정확한 수치 계산이 가능한 AI 기술을 신뢰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조사 결과, 기업 경영진 73%가 스스로의 판단보다 AI를 더욱 신뢰하고, 77%는 자체 재무팀보다 AI를 신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소비자들의 경우 10명 중 5명 이상(53%)이 자산 관리에 있어 스스로의 판단보다 AI를 더욱 신뢰했다. 6명 이상(63%)은 개인 자산 상담사보다 AI가 더욱 믿을 만하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기업 재무부서와 개인 자산상담사의 역할도 변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기술 고도화·영향력 등 요인으로 인한 결과다. 실제로 기업 경영진 56%는 AI가 향후 5년 내에 기업 재무 전문가를 대체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85%는 재무 관련 승인(43%), 예산 수립·예측(39%), 보고(38 %), 컴플라이언스·위험 관리(38%)를 포함한 재무 업무에서 AI 기술 지원을 원한다고 했다.
재무 관리를 위해 AI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확산되는 추세다. 69%의 기업 경영진은 디지털 결제 기능에 대한 투자를 단행했으며, 6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고객 참여를 이끌어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기업의 51%는 이미 AI를 활용해 재무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르겐 린드너 오라클 클라우드 비즈니스 사업부 수석 부사장은 "팬데믹 사태로 가정과 기업 재무관리 부문의 디지털화가 한층 가속화됐다"면서 "디지털 혁신이 금융 뉴노멀로 자리잡으면서 AI와 챗봇을 포함한 기술의 활용 역시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은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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