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펄어비스가 주력 지식재산권(IP)인 '검은사막'에 힘입어 지난해 77%에 이르는 해외 매출 비중 및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부터는 검은사막 북미·유럽의 직접 서비스 및 기대작 '붉은사막' 출시로 매출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6일 펄어비스(대표 정경인)는 2020년도 연간 매출 4천887억원, 영업이익 1천572억원, 당기순이익 99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8%, 37.0%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4.4% 늘었다. 2020년 연간 해외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6% 상승한 77%를 기록했다.
지역별 매출로는 북미·유럽 45%, 아시아 32%, 한국 23% 순으로 나타났다.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PC 43%, 모바일 46%, 콘솔 11%로 PC와 콘솔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12.7%, 2.2% 증가했다.
펄어비스는 글로벌 라이브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 검은사막 PC와 콘솔 버전의 안정적 성과를 이끌었다. 신규 클래스인 '하사신'과 '노바'를 전 플랫폼에 글로벌 출시하는가 하면 검은사막 콘솔은 플랫폼 간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 플레이와 신형 콘솔과의 호환성을 확보하는 등 기술적 환경을 개선했다.
다만 주력 매출원이던 검은사막 모바일이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개선해야 할 과제다. 2019년 4분기까지만 해도 54%로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보였던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해 4분기 40%까지 줄어들었다.
허진영 펄어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12월 노바 업데이트 이후 검은사막 모바일의 신규 및 복귀 이용자가 각각 180%, 167% 증가했다"면서도 "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이 길어지면서 어려움이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대사막, 대양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PvP 콘텐츠를 개선해 지속 가능한 재미를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올해 검은사막 북미, 유럽 직접 서비스 전환을 통해 실적을 개선한다. 그동안 카카오게임즈가 맡아왔던 현지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회사 측은 올해 2월부터 직접 서비스한다. 최근 사업 연도인 2019년 관련 사업 매출액은 804억원으로, 검은사막의 해외 인기가 커지고 있는 만큼 올해 이보다 많은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중국 외자판호를 발급받은 '이브 에코스'의 중국 서비스도 조만간 시작한다. 이브 에코스는 '이브 온라인'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펄어비스의 자회사 CCP게임즈와 중국 넷이즈가 함께 만든 모바일 게임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해 3월 이브 온라인에 이어 올해 2월에는 이브 에코스의 중국 판호가 발급됐다"며 "이브 온라인이 판호 발급 이후 한달 반만에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만큼 이브 에코스 역시 지난해 8월부터 글로벌 출시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르게 중국에서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분기에는 핵심 기대작 붉은사막을 내놓는다. 붉은사막은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로 콘솔과 PC 플랫폼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12월 북미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에서 붉은사막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끈 바 있다.
정경인 대표는 "김대일 의장을 비롯해 최고 개발진들이 붉은사막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붉은사막의 성공적 출시를 위해 마케팅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며 기존 트리플A급 게임들과 유사한 성과를 내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조석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0년 마케팅 비용은 매출 중 10% 수준이었으며 2021년은 검은사막 북미 유럽 및 붉은사막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 계획된 만큼 관련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자체 개발 중인 또 다른 신작 '도깨비'와 '플랜8' 역시 순차적으로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이어졌다. 도깨비는 2022년, 플랜8은 2023년 출시가 목표며 이중 도깨비의 경우 올해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문영수 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